자전거로 떠나는 전국일주, 중간보고 (제주도 일주)

이 글이 발행되고 여러분이 보시는 지금쯤 저는 보성 해안가 어디쯤을 달리고 있을 것입니다. 월요일에 장흥에 들러 피시방에서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고 화요일 아침으로 예약발행을 했기 때문입니다. 가끔 예약발행이 잘 안되기도 하지만 문제가 없다면 저는 지금쯤 전남 보성군 벌교읍이나 순천시를 향해 보성 해안을 달리고 있습니다.

제가 자전거전국일주를 출발한지가 어느덧 11일째(월요일 기준)가 되었습니다. 생각치도 못했는데 일주일이 훌쩍 넘어버렸네요. 그동안 저는 대전에서 출발해 계룡시-논산시-익산시-김제시-부안군-변산반도-고창군-영광군-함평군-무안군-목포시-제주도-완도군-해남군-강진군-장흥군까지 왔습니다. 장흥까지 총 650km정도 탔습니다.

다른분에 비하면 무척 느린편입니다. 하지만 일행중에 여자가 둘(한 커플은 제주도까지 같이하고 돌아갔습니다. ^^)이었기 때문에 무리해서 달릴수가 없었습니다. 비가 온날도 있었고, 제주도 오고가는 시간때문에 하루를 허비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장흥을 출발해 남해안을 거쳐 하동으로 갈 예정입니다. 하동군에서 숙박을 제공하겠다는 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말엔 아마 거창군에 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거창 아시아1인극제에 가기로 지인과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엔 경남 내륙을 거쳐 부산으로 가서 동해안 일주를 할 예정입니다.

자전거전국일주 일정상 반이 조금 못 미치는 일정인데요. 초반에 생각보다 돈을 많이 써서 걱정입니다. 애초부터 여유자금이 많이 않았기에 텐트를 비롯한 야영을 하기로 했지만 비가 오는 날이나 야영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선 모텔을 이용했습니다. 먹는것도 주로 편의점을 이용하고 있는데 그래도 돈이 많이 들어가네요. 지금까지 모텔과 야영을 5:5로 맞출려고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습니다.

완도에서부터는 대학후배가 사정상 돌아가고 여자친구와 저 둘만 라이딩하고 있는데 처음엔 왠지 허전했지만 단둘이 가는것도 재미있네요. 처음엔 자전거전국일주를 준비하면서도 '완주할수 있을까?'보다 '출발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출발하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혹시 자전거여행을 고민하시는분들이 있다면 일단 출발을 해보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자전거전국일주를 하기전에 고작 한강자전거도로를 타는게 전부였고 체력도 바닥이었습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젊을때 해야 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준비하고 출발한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끝나고 나면 앞으로 삶에서 큰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땡볕 아래서 달리는 것이 덥고 지겹지만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그날 하루를 정리하면 너무나 상쾌하고 좋습니다. 또한 자전거로 둘러보는 대한민국의 자연도 너무나 좋습니다.

중간보고를 겸한 포스팅이었는데 두서가 없었습니다. 사진 몇장 같이 올립니다.  

용두암에서 바라본 제주도의 푸른바다

협재해수욕장 가는길

협재항에서

정말 매웠던 간짬뽕

새카맣게 타버린 두손

운좋게 정자에서 야영을 했던 김녕해수욕장

4.3사건 너븐숭이기념관, 순이삼촌의 작가 현기영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