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 전국일주를 준비하면서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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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11. 19:00

이번 여름휴가는 어디로 갈지 정하셨나요? 계곡? 바다? 산? 또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나요? 저는 조금은 특별한 휴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로 오랫동안 고민하고 계획한 '자전거전국일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적게는 2주에서 많게는 한달까지 달릴 예정이라 휴가라고 하기엔 좀 이상하지만 휴가철에 떠나는 것이니까요. 블로그의 카테고리도 '자전거 타기'에서 '자전거전국일주'로 바꾸었습니다. 앞으로 자전거전국일주를 하면서 생기는 정보나 에피소드는 이 카테고리에 담을 예정입니다.

자전거전국일주를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준비한 것은 '정보'를 얻는 일이었습니다. 포털에서 자전거 관련 까페에 가입해서 몇달간을 잠행하면서 정보도 얻고, 준비물을 중고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해본적이 없어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걱정이었는데 자전거동호회에서 글을 보면서 여러가지를 배웠습니다.

여행 목적으로 산 여자친구 자전거


지금까지 자전거를 타고 제일 멀리 가본것이 고작 50km였는데 여행을 떠나면 매일 80km이상 달리려니 걱정이 되지만 쉬엄쉬엄 가면 큰 무리없이 다녀올수 있을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탄 것은 2년 가까이 되지만 대부분 한강에서 출퇴근용으로 탄 것이라 장거리 여행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고 부모님도 걱정을 많이 하시더군요. 그래도 자전거 여행을 계획한 이유는 더 이상 나이가 들기전에 떠나지 못하면 영영 떠나지 못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전국일주는 여자친구와 함께 갈 예정입니다. 우리 둘은 내년에 결혼할 생각인데요. 내년엔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기고 가족들 챙기고 하면 이런 장거리 여행은 떠나지 못할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여자친구도 자전거를 좋아하고 전국일주를 꼭 해보고 싶어했기 때문에 같이 떠날수 있었습니다. 저는 자전거 여행때문에는 아니지만 직장을 그만두었고 여자친구도 장기간 휴직을 할 생각입니다. 휴가치고는 좀 길죠? ^^

원래는 6월말에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생각치 못한 일도 생겼고, 장마도 겹쳐서 지금까지 출발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드디어 구체적인 출발일자를 잡았습니다. 조금 틀릴수는 있겠지만 출발일자를 7월 15일 목요일로 정했습니다. 구체적인 루트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서울을 출발해 충남을 거쳐 전라남북도를 해안을 따라 가 제주도를 일주할 생각입니다. 그다음엔 남해안을 거쳐 동해안 일주를 할 예정이고 길은 그때그때 달라질수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쉬어가면서 우리나라 곳곳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준비물은 아직 다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자전거와 안전장비는 원래 있었고, 숙박장비와 의류 일부를 구입하면 출발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출발시간이 며칠 남지 않았으므로 빨리 준비해야 겠네요. 짐은 최소한만 가져갈 예정입니다. 장거리 여행이다보니 무게를 많이 줄여야 겠지요. 오지 여행도 아니고 대부분의 용품은 전국에서 다 구할수 있을테니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이 있으니 길을 잃을 일도 없구요.

가장 큰 걱정은 비용 문제인데, 협찬을 받을데도 없고 있는 돈을 박박 긁어 모으기로 했습니다. 먹거리는 충분하게 먹어야 하겠지만 숙박은 최대한 텐트와 찜질방을 이용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하고 여행에 관한 포스팅을 블로그에 잘 쓰면 블로그수익도 있을테니 걱정은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글을 쓰고나니 준비해야 할 것들이 아직도 많네요. 제 짐받이와 페니어도 준비해야 하고, 잃어버린 디지털카메라 대신할 카메라도 사야하고 텐트와 코펠을 비롯한 야영도구들도 장만해야 하고 이것저것 많네요. 그래도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출발하려고 합니다. 출발이 반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해볼 생각입니다. 완벽한 출발이 좋겠지만 부족한 출발이더라도 채워가며 여행하는것도 재미가 있을것 같습니다.

적은 나이도 아니고 자전거전국일주를 다녀와서 직장문제도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둘다 붙잡고 걱정만 하는것보다는 일단 떠나는 것이 나을듯해서 여자친구와 상의 끝에 떠나기로 했습니다. 제가 어느 곳을 여행하고 있는지는 트위터(http://twtkr.com/blacktvkorea)나 블로그를 통해 그때그때 알수 있을 것입니다. 지방을 다닐때 제가 필요한 정보가 있을때도 트위터나 블로그를 통해 물어볼 예정입니다.

다녀와서 편집디자이너인 여자친구가 책을 내고 싶다는데,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