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한강자전거타기 (여의도-방화대교-가양대교-난지지구-상수역)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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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30. 17:54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앞의 포스팅(
자전거 전국일주여행<혼신의 신혼여행 1,2>)에서 밝혔듯이 6월말쯤에 여자친구와 자전거전국일주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사무실의 바쁜일도 어느정도 정리되었기에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출퇴근 거리가 짧기(북아현동-여의도)때문에 자전거 타는 연습으로는 부족할것 같아서 주말에 조금씩 먼거리를 다녀보려고 한다.

토요일을 맞이해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잠시 들른후에 한강변으로 나갔다. 주말을 맞이해서 많은 사람들이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어린아이부터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까지 각양각색의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가 일단 서쪽으로 출발했다. 여의도를 출발해 한강자전거도로를 이용해 방화대교쪽으로 이동했다.

안양천합수부에서 오리가족 구하기


안양천합수부쯤에 가니 다리위에 많은 사람들이 한강을 바라보고 있기에 무슨일인가 싶어 자전거를 멈췄다. 자세히 보니 어미 오리가 새끼들을 줄줄이 데리고 헤엄을 치고 있었다 어린아이 주먹만한 새끼 오리들이 어미를 졸졸졸 따라가는 것을 보니 참 신기했다. 행복한 풍경이라고 생각하려는 순간,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보(?)같은 구조물에 있었는데 어미오리가 새끼들을 데리고 넘어가려고 했으나 새끼들이 작아서 못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잠시후 영등포소방서의 한강수난구조대의 배가 도착하더니 어미오리와 새끼들을 안전하게 안양천쪽으로 보내주었다. 한참동안 그 광경을 바라보면서 오리들의 생명력도 대단하지만 저런일까지 도와주는 소방관들을 보니 '참 대단한 일들을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페달을 밟아 방화대교쪽으로 갔다. 맞바람에 불어서 조금은 힘들었지만 방화대교에 도착했다. 원래는 여자친구와 다리를 건너 강북으로 이동해 다시 마포대교쪽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방화대교엔 강북으로 넘어가는 곳이 어딘지 잘 몰랐다.

때문에 편의점에서 허기진 배를 삼각김밥과 물로 보충하고 다시 가양대교쪽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길은 뒤에서 바람이 불어 훨씬 쉽게 도착할 수 있었다. 스캇 스케일 50을 가지고 난후 이렇게 장거리 라이딩도 처음이거니와 제대리 페달을 밟은것도 처음이었는데 나름 괜찮은것 같다. 다만 타이어가 너무 두꺼운것 같아서 자전거 여행을 갈때는 펑크가 잘 안나는 로드타이어로 바꿔야 겠다. 또 장거리 라이딩을 하니 손목이 저렸는데 그립도 바꿔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양대교를 건너 난지지구로 향하는데 반대쪽을 보니 엘레베이터가 있는것이 아닌가. 하지만 우리가 간쪽은 반대여서 어쩔수 없이 상암월드컵 경기장쪽으로 돌아서 난지지구에 도착하는 수 밖에 없었다. 6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한 강북쪽 한강공원엔 많은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돗자리와 텐트를 깔고 즐겁게 이야기하고 먹을거리는 먹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워낙많다보니 자전거도로에 사람과 자전거가 뒤섞여서 위험한 장면이 연출될뻔했다. 더군다나 아직은 도로주행법을 잘 모르는 어린아이들이 자전거도로에서 갈지자로 자전거를 타는 것은 무척 위험해 보였다.

난지지구에서 출발해 상수역쪽으로 올라와 바이키 마포점으로 갔다. 여자친구의 자전거는 미니벨로 CMD 2024인데 장거리 자전거여행으로는 무리라고 판단되어 새로운 자전거를 구입하러 갔다. 계약금을 걸고 스캇 서브 40 하이브리드 자전거 라임색을 예약했다. 다음주 주말엔 좀 더 먼 거리를 새 자전거로 가봐야 겠다. 엉덩이가 좀 아팠는데 견딜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손목이 저린건 대책을 강구해야 겠다.

경로를 올리고 싶었지만 워낙 들쭉날쭉해서 다음 지도로 구현하는게 힘들다. 그래서 아이폰에 있는 유료어플인 바이크메이트(bikemate)를 깔고 자전거 거치대를 구입할 예정이다. 그러면 자전거 탄 경로와 평균 속도등을 보다 쉽게 정리할 수 있을것 같다.

아이폰 어플 바이크메이트


이동거리 약 35km
이동시간 약 2시간 30분 (쉬는 시간 및 구경하는 시간 많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