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석의 여자들, 세상의 반은 여자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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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31. 23:57

세상의 반은 여자입니다. 하지만 현실속에서 권력과 부와 명예를 가진 것은 남자인 것이 사실입니다. 세상의 반은 여자이고 사회에서 여자의 역할도 큰데 반해 남자들만이 기억되고 기록되고 있습니다. 여권이 많이 신장된 현대에도 이런 경향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전에 비해 여성의 위치가 향상되고 남자와 평등하게 변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고종석의 여자들


칼럼니스트 고종석은 여자들에 주목했습니다. 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에서부터 통일의 꽃이라 불린 임수경, 그리고 소설속의 여인들까지 <고종석의 여자들>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다채롭습니다. 살아있는 인물도 있고 이미 죽은 인물도 있습니다. 처음 제목만 보고는 카사노바의 일기정도 같지만 사실은 고종석 본인에게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미친 여자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고종석의 여자들>

로자 룩셈부르크 … 혁명과 사랑의 불꽃
최진실 … 21세기의 제망매祭亡妹
제인 마플 … 마을의 현인賢人
무라사키 시키부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저팬
오리아나 팔라치 … 펜을 든 여전사女戰士
마리-앙투아네트 … 단두대의 장미
이화 … 성性의 공산주의
샤를로트 코르데 … 암살의 천사
라 파시오나리아 … 열정과 수난의 꽃
사포 … 열번째 뮤즈
요네하라 마리 … 정숙한 미녀
니콜 게랭 … 흑장미 향내의 싱글맘
측천무후 … 천하제일의 여제
오프라 윈프리 … 아메리칸 드림
라마 야드 … 프랑스를 매혹시킨 흑진주
아룬다티 로이 … 작은 것들을 위한 커다란 싸움
알렉산드라 콜론타이 … 날개 달린 에로스
다이애너 스펜서 … 바람 속의 촛불
마더 테레사 … 콜카타의 성녀
임수경 … 통일의 꽃
브레트 애슐리 … 길 잃은 세대
마리 블롱도 … 메이데이의 요정
로자 파크스 … 인간의 존엄을 향한 여정
프랑수아즈 지루 … 어떤 ‘프렌치 드림’
갈라 … 뮤즈 또는 악녀
후지타 사유리 … 엽기: 자유의 씨줄과 사랑의 날줄
조피 숄 … 아무도 미워하지 않은 여자의 죽음
윤심덕 … 현해탄에 가라앉은 사랑
클라라 체트킨 … 공산주의자의 기품
셰헤라자데 … 이야기꾼들의 이야기꾼
시몬 베유 … 바들거리는 자침磁針
시몬 드 보부아르 … 여자로만 남지 않은 여자
황인숙 … 숨탄것들을 향한 연민
강금실 … 항심恒心의 미덕 또는 약점

서른 네명의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리앙투아네트처럼 역사의 전환점 한복판에서 있던 여자도 있었고 측천무후처럼 세상을 쥐락펴락한 여자도 있었다는 것을 새삼 다시 알았습니다. 이미 글에 대해서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다시 한번 대단한 여자들이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니 대단했다기보단 참 매력적인 여자들이었다는 것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위 목록에서 알수 있듯이 고종석의 여자들은 대부분 많이 알려진 여자들입니다. 고종석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여자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여자들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서른네명의 여자들에 대해 알고 있듯이 고종석도 이 여자들에 대해 유무형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서른 네명의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듯이 나열했다면 재미없었을텐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도 알 수 있어서 쉬지 않고 읽을수 있었습니다.

고종석씨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한국일보 논설위원으로써 맛깔스럽고 날카로운 논설을 읽었던 기억이 유일합니다. 하지만 고종석씨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남자들은 여자들을 좋아(아닌 사람도 있겠죠)합니다. 저도 당연히 남자로써 여자들을 좋아하구요. 성적인 것을 떠나 여자들과 이야기하고 교감하면서 제 자신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반인 남자들도 애초엔 여자를 통해서 태어난 것일 테니 남자와 여자는 떼어놀래야 떼어놓을 수 있는 사이가 아닐 것입니다. 

고종석이 반한 서른 네명의 매력적인 여자들을 한번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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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 - 10점
고종석 지음/개마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