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초 두산그룹의 박용오 전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두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들의 다툼으로 인해 박용오 전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 했고 그룹에서 쫓겨나 건설회사를 운영중이었다. 하지만 건설회사의 경영은 어려웠고 둘째아들마저 구속되었다. 결국 부도위기에 몰린 박 전회장은 자살을 선택했고 오늘 언론에선 아들들을 두산일가로 받아들여달라는 유서내용이 보도되었다.

박 전회장의 자살 소식을 접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그룹의 회장이었던 사람의 말로가 자살로 끝나는것을 보며 인생의 허망함을 보았다. 권력과 명예와 부를 모두 가졌음에도 한순간에 형제들에게서 쫓겨나고 결국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삶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야구를 좋아했던 한사람으로써 수년간 KBO 총재를 역임했던 고인을 생각했다. 그가 총재를 했을당시 한국야구가 크게 발전한 것은 없었지만 정부의 간섭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현 KBO 총재를 선임문제를 둘러싼 유인촌 장관과 현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을 생각해볼때 구단 자율로 운영되었던 시절이 떠오르지 않을수 없었다.


박 전회장의 죽음으로 생각난 또 한사람. 바로 배달호 열사입니다. 두산그룹은 TV광고에서도 표현하듯 수십년동안 돈과 노력으로 회사를 키워내기 보다는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그룹을 불려왔다. 두산그룹은 광고에서 생각의 다른방식이라고 하지만 그런 방식은 노조의 반발을 불러왔다. 큰 이유는 두산그룹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은 2천년 초 당시 한국중공업을 인수해 두산중공업을 출범시켰다. 김대중 정부로부터 공기업을 헐값에 산 두산그룹은 노조와의 협약을 무시한채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노조는 파업을 했습니다. 사측은 노조원을 해고하고 22명에게 무려 65억원의 손해배상과 가압류를 청구했습니다. 이에 결국 두산중공업 노동자 배달호는 분신자살을 했던 사건입니다.

당시 두산그룹 총수 박용오 전 회장의 자살과 두산중공업 노동자 배달호의 분신. 인간으로써 둘다 안타까운 선택인 것은 분명합니다. 박용호 회장이 유서에서 형제들과 화해를 원하고 아들들을 두산그룹의 일원으로 받아들여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박용호 회장을 비롯한 두산그룹 형제들이 진정 화해를 하고 사과를 해야 할 사람은 故 배달호 열사라고 생각합니다.

부와 명예만이 전부가 아니라 결국 사람답게 사는 것이 얼마나 인간에게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만든 사건이었습니다. 부와 명예를 잃은 한 인간의 처참한 말로와 정의와 동료를 위해 의로운 죽음을 택한 배달호 열사를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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