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의 2002 월드컵 발언,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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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4. 15:32


어제 강호동 이승기의 토크쇼 '강심장'에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이 방송이 되었습니다. 바로 배우 홍석천의 '2002 월드컵'관련 발언이었습니다. 발언의 내용은 홍석천이 '2002년 월드컵 16강 진출의 도우미'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슨말인가 자세히 들어보니 과연 옳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더군요.

강심장을 보신분들은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2002년 16강 진출을 결정지을 포루투갈과의 마지막 3차전을 앞두고 있을때 홍석천이 강남에서 식사를 하던중 포루투갈 주전 선수 네명을 만났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한국팀을 비하하는 발언을 들은 홍석천은 때아닌 '논개정신'을 발휘해 새벽늦게까지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내용입니다.

때문에 이틀후에 열린 대한민국과 포루투갈전에서 포루투갈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 한국에 패하고 한국은 16강에 올라갔다는 것입니다. 방송에선 홍석천을 논개에 비유하며 대한민국을 16강에 올라가게 만든 숨은 공로자로 치켜세웠습니다.

하지만 방송을 보면서 과연 이게 옳은 일인가 생각을 했습니다. 설사 홍석천이 전날 술을 많이 먹여서 경기에서 포루투갈 선수들이 고전했다고 쳐도 공개되어도 되는 일인지 의문이고 과연 그렇게 한 것이 옳은 일일까 고민이 들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형사사건으로 치면 업무방해죄로 걸릴만한 일은 한것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인터넷을 접속해보니 강심장과 홍석천씨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편집을 하지 않은 제작진부터 그런 내용을 발설한 홍석천씨까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홍석천씨가 그런 2002년에 그런 행동을 했었다면 정말 중대한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끝까지 공개적으로 발언을 하지 않는것이 좋았을뻔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홍석천의 발언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도와준 것이 아니라 욕보인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2002년 대한민국 선수들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기적을 일구었습니다. 16강이 아니라 4강에 올랐고 대한민국은 붉은 물결로 가득찼었습니다.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국민들은 온 힘을 다해 응원을 했습니다. 그 결과로 16강에도 오를 수 있었고 4강에도 오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홍석천의 발언으로 대한민국은 부정한 방법(조직적이건 개인이 했건간에)으로 16강으로 올랐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홍석천의 행동은 칭찬받아야 할 것이 아니라 비판을 받아야 할 행동입니다. 공정한 경기를 할 수 없게 만든 것입니다. 페어플레이는 스포츠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만약 우리나라의 김연아선수가 경기 전날 꽃미남과 술을 퍼마셔서 다음날 아사다마오에게 졌다고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몇년이 지난후에 그 사실이 밝혀졌다면 과연 대한민국의 여론은 어떻게 됐을까요? 재미를 위해 자극적이고 더 자극적인 것을 찾는 방송이나 자신의 행동이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연예인이나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심장과 홍석천은 축구대표팀과 논개, 그리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입니다.

* 많은 분들의 의견을 내주시고 있습니다. 네, 물론 한국팀을 깔보고 술을 마시러 나온 포루투갈 선수들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겠죠.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홍석천이 포루투갈 선수들과 일부러 밤새 술을 마신게 자랑할만한 것도 아니며 더군다나 그것이 2002 월드컵 16강 진출의 도우미라고 자랑하는 것은 더욱 아니란 생각입니다. 그것을 논개정신이라고 포장해서 편집한 강심장 제작진도 마찬가지구요.

결국 제가 말하려 한 의도는 홍석천씨의 발언으로 인해 위대한 도전과 결과를 만들어낸 축구대표팀에 누를 끼쳤다고 생각해서입니다. 또 오해하시는분들이 있는데 홍석천씨가 동성애자라서 나쁜 감정을 가지고 이야기하는것 같이 말씀하시는 분들고 계신데 그런 생각은 전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