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를 가득메운 한국노총의 노동자대회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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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7. 20:45


개인적으로 한국노총을 신뢰하거나 좋아하진 않습니다. 한국노총의 출발부터 어용노조였고 수많은 사례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가깝게는 지난 대선에서 한국노총은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이해와 상충되는 후보를 지지한것도 우습지만 국회의원을 바랬던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작 토사구팽을 당해서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한국노총이 정부와 가깝게 지내고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일입니다. 심지어 한나라당과 보수층이 좌파정부라고 규정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서도 친정부적이었습니다. 이명박 정부도 한국노총에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이번엔 한국노총이 단단히 삐진것 같습니다. 

온건하기로 소문난 한국노총이 오늘 정말 오랜만에 수만명의 조합원이 모여서 집회를 하고 짧은 거리이지만 행진도 했습니다. 파업도 안하고 투쟁이란 단어와 멀게만 느껴졌던 한국노총이 무력시위를 하고 연말엔 총파업 투표도 한다는군요. 그만큼 이명박 정부의 정책은 노동자들에게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공기업 선진화란 이름하에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과 친기업적 정책들 그리고 늘어만가는 비정규직로 인해 민주노총 한국노총할것 없이 정부에 불만이 쌓이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 투쟁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은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허용에 관한 문제들입니다.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지급을 금지하는 것은 한국노총에겐 치명적이기 때문에 이렇게 반발하는 것입니다. 민주노총과는 달리 중소기업 위주의 한국노총에게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는 조직의 와해로까지 발전할 수 있습니다.

노사간 자율에 맡길 수 있는 노조전임자 임금문제. 13년이나 실행이 유보된 것을 지금에와서 개정이 아닌 실행하려는 이명박 정부의 의도는 뻔한것입니다. 노동자들의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것입니다. 쌍용차의 사례에서 보듯이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되어 노동자들의 활동을 무력화시켜 자신들의 의도되로 기업을 운영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양대노총의 공조가 과연 이명박 정부의 반노동정책을 막아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