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음주파문에 휩싸여 롯데에서 방출되었던 정수근이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OB(두산의 전신)와 롯데를 거치면서 통산타율 280, 1,544경기 출장, 866득점, 1493안타, 450타점, 474도루의 준수한 성적을 남긴 정수근은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잊을만하면 터져나오는 경기외적인 문제때문에 결국 유니폼을 벗게 되었다.

정수근하면 두산시절 홍성흔과 함께 덕아웃의 파이팅을 이끌었고 빠른발로 2루를 훔치던 원조 날쌘돌이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그의 사생활은 항상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급기야 2년전엔 만취후 폭행사건으로 1년간 야인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올 여름 결국 롯데로 다시 돌아와 롯데의 상승을 주도했지만 술집 종업원의 거짓 신고로 황당하게 은퇴를 하게 되었다.

이는 정수근 본인은 물론 한국 야구사에도 큰 불행이라고 생각한다. 소속 선수를 보호해야 할 구단과 KBO는 자신들에게 피해가 올까봐 서둘러 정수근을 내쳤다. 롯데와 KBO는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은 뒤로한채 여론에 떠밀려 정수근에게 방출과 징계라는 결정을 내렸다. 

정수근이 음주 난동을 부렸다고 신고했던 종업원의 거짓신고였다고 뒤늦게 밝혀졌지만 이미 소문은 날대로 났고 여론은 안좋을대로 안좋아졌다. 설사 정수근이 난동을 부렸다고 해도 롯데와 KBO는 진상이 파악되고 절차를 밟아 징계를 해도 되는데 무언가에 쫓기듯 정수근의 인생을 망쳐버렸다.

언젠가부터 언론들이 블로그보다 정확도와 신뢰도가 떨어진다. 인터넷으로 떠도는 소문도 그럴싸하게 포장해 보도하고 진상이 파악되지 않는 소식을 서둘러 보도하곤 한다. 때문에 억울한 피해자들이 생기지만 언론은 사과와 반성은 커녕 이런 보도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이번달 들어서만 2PM 박재범과 정수근이 과장된 언론의 보도때문에 한국을 떠나야 했고 은퇴를 하게 됐다.

누가 정수근의 은퇴를 책임져야 할까? 거짓 신고한 술집 종업원? 많은 분들이 동감하겠지만 우리나라 언론들의 책임이 크다. 이른바 중앙일간지들도 연예신문이나 타블로이드 주간신문처럼 선정적인 제목과 낚시성 제목짓기에 빠졌다. 기자들은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하기보다는 연합뉴스의 보도자료와 인터넷 서핑에서 블로그 글 베끼기에 바쁘다. 

선정적이고 정확하지 않은 언론의 보도에 사람들은 쇠뇌되어 있고 생각하기보다 그대로 믿기에 바쁘다. 이때부터 소문은 확대재생산되어 마치 신문의 보도가 내 생각인것처럼 믿게 된다. 정수근 은퇴는 롯데와 KBO, 언론과 네티즌이 합작해서 벌인 합작품이다. 

이종범처럼 앞으로 10년은 더 그라운드에서 볼수 있었던 정수근의 플레이를 이제 볼 수 없다니 안타깝다. 언론이 사실을 파악하고 몇시간만 더 뒤에 보도했더라면 롯데와 KBO가 선수를 먼저 보호했더라면 네티즌들이 비난보다 진상파악 요구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박정희 정권시절 사법살인이라고 불리는 인혁당 사건이 있었다. 죄없는 사람들을 간첩으로 몰았고 법원은 박정희 정권의 눈치를 보며 사형을 판결했다. 박정희 정권은 대법원 확정판결후 18시간만에 사형을 집행했다. 이후 세월이 지나 인혁당 사건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미 그들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2009년 9월 15일 프로야구에서 거짓 신고로 징계를 받은 선수가 유니폼을 벗게 되었다.


wrote at 2009.09.15 20:09
술을 마셨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내쳐질 소지가 있었습니다. 이미 '전과 삼범'이었으니까요.
zzzz 
wrote at 2009.09.15 20:43
오버하시긴. 본인이 억울하면 허위신고를 했다는 종업원을 법정으로 끌고가서 사실여부를 증명하면 됩니다. 그걸 포기했다는 사실에서 오히려 허위신고 자체를 의심할수밖에 없죠. 사회경험이 없는 애들도 아니고 언론의 선정보도를 그렇게 불신한다는 분이 똑같은 언론에서 보도한 '맥주 두잔 마시던 멀쩡한 사람을 일개 종업원이 허위신고'라는 말은 그대로 믿습니까?
wrote at 2009.09.15 23:03 신고
출전경기수가 한단위 늘어났네여..

잘봤습니다.
wrote at 2009.09.15 23:11 신고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논뚜렁 
wrote at 2009.09.16 01:47
허위사실이 밝혀졌다??? 그게 진실일까요???
정수근씨는 명예를 왜 찾으려하지 않을까요???
경기외적인 부분으로 예전에 퇴출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나뿐인지요??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상황일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그렇지 않았을거라 생각되네요.
정수근씨의 주장이 진실이라면 종업원 고소해서라도 명예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대로 그만둔다면 일반 사람들은 정수근씨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신고 후 아차싶어 말을 맞췄지만 진실과는 다르기에 고소를 하지 못한다고 생각을 하지 않을런지..
흠~ 
wrote at 2009.09.16 08:13
입장바꿔서 생각 해 보시요 ...
떨어질대로 떨어진 이미지인데 고소 하면 머 할거요 체념 한거 일수도 있지 운동선수는 술도 못마시나~~
최가성 
wrote at 2009.09.16 11:13
공인이 일반인의 사기에 생명을 끈을 수가 있다는 사실을 언논은 알리가 없죠..연예인 자살 알고보면 언론의마까파식 보도가 안일까요....
한마디 
wrote at 2009.09.16 20:40
진짜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경찰을 본적도 없고 경찰서에 간적도 없는 이번 사건을 최초 기사 내용엔
"연행 후 훈방 조치"라는 단어는 경찰서를 또 간 걸로 오해하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본인과 경찰서에 확인도 하지 않은 기사 몇자로 사람하나 죽인겁니다,
연합뉴스 등 많은 신문사들이 처음 올린 오보 기사들을 얌쌉하게 내렸고 아직 안내린 곳은 1곳 이었습니다.

노컷뉴스
훈방 조치는 경찰서나 파출소를 갔다 온거 아닌가요?,
해운대 경찰서 누구에게 물어본건지..,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훈방조치"라는 글자 하나가 과연 조금 실수할 수도 있는 기사 내용 일까요?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분들은?
모 스포츠기자가 다른 곳들 전부 기사 내보내는데 본인에게 확인하고 싶었지만
전화를 안받는 상황에 우리만 어떻게 안내보낼수 있냐고 하더라구요.
이런 개XX
그리고 KBO는 일단 먼저 무기한 출장 정지라는 무기징역과 같은 최고형을 때리고
결백을 주장하려면 야구팬을 고소하라는 말도 안되는 조건을 내걸었다가 여론에 밀리자
완화조건이라며 내건 조건들이 경찰관 입회하에 확인서를 받아오라는 것과
오보기사를 내보 낸 기자에게 오보 확인서를 받아오라는 조건을 내걸었는데...

파출소에 전화 확인결과 가족들이 여러번 파출소에 찾아와 입회해달라고 해도 못해주었다고 한다.
어느 누가 대한민국의 여론에 중심에 선 사건에 입회를 해준단 말인가?
어떤 기자가 제가 오보를 냈었습니다 라고 확인서를 써준단 말인가?

결국 말만 바꾸었지 야구팬도 법적으로 고소하고 기자와 신문사도 고소하란 말과 다름없는 조건이었다.
아니 오히려 반대로 그런건 야구선수들의 협회인 KBO가 해야될 것들 아닌가?
우리 선수을 명예훼손했으니 너희들 죽었어~,
"KBO 해당 기자와 신문사에 100억 손해배상 청구 소송"
이런 기사가 나가야 하는거 아닌가요?
선수를 보호는 안하고 징계만 내리는 곳?
정말 협회라는 단어가 어떤 단어인지 이해가 안가는 행동과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정수근 선수가 그동안 사고도 많이 치고 또 앞으로도 사고 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헌데.., 이번 사건의 기사들을 보면 핵심은 죄를 졌느냐 안졌느냐가 아니라
무슨 단어 하나를 가지고 했느냐? 안했느냐?로 몰아갔다.
옷을 벗든 술에 취해 비틀거리든
민, 형사상 법이라는 어길 경우 손가락질과 소속단체에서 적합한 징계를 해야하는데
사회적으로 정해놓은 법을 어기지도 않은 사람을 특정직업을 가졌다는 이유 하나로
사회적 법을 어긴 사람보다 더 가혹하고 무서운 벌과 금전적인 손해와 명예을 짓밟아버렸다.

이게 도대체 무슨 황당한 일인지 참나~
웃음 아닌 웃음이 나온다.
지금 정수근 선수는 자살 한것과 다름없다.

미디어, 협회관계자야 제발 뒤에서라도 반성해라~



정수근 난동이 사실이라고 욕하는 네티즌들아.., 가장 힘없는 개인을 고소했어야 결백하네 안하네가 핵심이냐?,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안가냐?.., 바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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