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범 2PM 탈퇴가 부끄러운 이유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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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8. 14:08


2PM의 박재범군이 결국 2PM을 탈퇴했습니다. 재범은 팬까페에 글을 올려 '국민들과 팬들 2PM동생들에게 죄송스럽고 짐을 지웠다'며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연습생 시절 미국의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이 이번 사건의 원인입니다. 어린 시절의 글이 지금에야 밝혀지고 논란이 된것도 이상하지만 언론과 네티즌들의 몰아붙이기식 여론도 우려를 살만합니다.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이번에 밝혀진 논란의 글들도 공인이 되기전 연습생 시절에 쓴 글입니다. 본인도 어린시절 가수 준비가 힘들어서 자기의 잘못을 주위의 탓으로 돌렸다며 사과를 하고 자숙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오늘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본인과 2PM 멤버들 그리고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겠지만 이 사태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많은 우려를 표시합니다. 얼마전 미수다의 베라 사건때도 그랬듯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비난하는 행태가 이번에도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PM의 해체나 재범의 탈퇴를 요구하는 글들이 인터넷 세상엔 넘쳐났고 청원까지 했습니다. 반면 팬들은 자신의 스타를 보호하려고 적극적으로 나서다 보니 비난도 받았습니다.

이렇다할 상대도 없이 혼자 주절거리다시피 한 내용이 과연 가수생활을 그만둬야 할 잘못인가를 넘어서 우리는 과연 이중잣대를 가지고 평가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의 민족주의(순수혈통주의)는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못하는 나라에는 군림하려고 하면서 미국이나 유럽국가에 대해선 굽신거리고 따라하려고 합니다. 이중잣대이죠.

예를 들어 미수다에 나온 미녀들이 한국의 문화를 칭송하면서 자국의 후진점을 이야기할땐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미수다의 미녀들이 개고기를 맛있다고 하고 떡볶이가 좋다고 할때 한국인들은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어떤 출연진이 한국에 대해 쓴소리를 하면 곧바로 안티가 생기고 비난을 받습니다.

오히려 재범군이 사이트에 썼다는 한국비하 발언은 한국인들이 더 많이 합니다. 한국을 떠나고 싶다거나 일본 문화를 더 좋아하고 미국을 막연히 동경하는 한국인도 많습니다. 재범군이 비난을 많이 받은 이유는 그가 한국인이 아니고 미국인, 즉 교포였기 때문에 시기와 질투도 큰 작용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재범의 잘못은 잘못이고 사과를 했다면 우리는 그 잘못을 받아들이는 관용이 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 생활하는 외국인도 수십만에 달하고 지방에서도 외국인을 만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한국문화를 잘 모르고 외국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교포와 외국인들이 서투른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사소한 잘못을 감싸주고 잘할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가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사회가 성숙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논란을 키운 언론과 일부 네티즌, 그리고 우리 한국인들은 반성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글을 보시고 여러 의견을 써주시고 계십니다. 옹호하는 분들도 계시고 비판하는분도 계시고 글의 내용도 파악하지 못하고 욕하시는분들도 계시구요. 저는 옹호를 하자는게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그만큼도 포용할 수 없을만큼 꽉 막힌 사회가 되지 말자는게 제 주장입니다. 
조금씩 알려지고 있지만 재범군의 '비하발언'이란것도 사실 원문을 보면 비하라고 할수 없는 말들입니다. 그게 조금 과장되고 언론을 통해 확장되어 마치 몹쓸 발언을 한것처럼 퍼져버려 지금의 사태까지 왔습니다. 저는 한국사회가 그 정도는 이해해주고 용서해주고 기회를 주는 사회라고 믿고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그런 관점에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