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의 시대는 이대로 지고 마는 것일까? 한때 뛰어난 타격과 빠른발 그리고 쇼맨십으로 한국 야구를 호령했던 정수근이 위기를 맞았다. 다른 선수들처럼 슬럼프나 부상이 아닌 전적으로 사생활때문이다. 2년전 만취상태로 주점에서 난동을 부린이후 복귀한지 얼마 안되 황당하지만 불미스런 일로 롯데에서 버림을 받았다.

하지만 그 과정이 영 시원치 않다. 정수근이 전날 술을 먹긴 했지만 만취상태도 아니고 난동을 부린적이 없지만 술집 종업원의 거짓 신고로 정수근은 선수생활의 기로에 서 있다. 정수근의 예전 행동이나 이번 음주를 옹호할 생각은 없다. 다만 롯데가 정수근 퇴출을 결정하기까지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롯데는 정수근 사태가 자신들에게까지 피해가 오는 것을 막고, 4강 진출을 위해 서둘러 정수근을 퇴출했다. 결정 당시에도 종업원의 신고가 거짓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롯데는 퇴출을 결정했다. 선수를 보호하고 해명해야 할 구단은 오히려 여론보다 앞장서서 정수근이라는 카드를 버렸다.

정수근에게는 해명할 기회조차 없었다. FA 대박을 터뜨린 정수근 같은 스타선수조차 구단 이미지에 도움이 안되면 일의 잘잘못을 떠나 가차없이 버리는 모습이다. 아무리 여론이 안좋다고 해도 구단은 선수를 끝까지 보호하고 사건의 실상을 파악하는게 먼저 아닐까? 구단이 이렇게 선수를 믿지 못하고 보호하지 않는다면 선수들이 자기의 기량을 제대로 뽐낼수 있을까 의문이다.

올해초 선수협은 선수노조를 출범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KBO와 구단의 방해 그리고 일부 구단 선수들의 비협조로 선수노조 출범 움직임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선수협은 2군 선수들의 처우개선과 불합리한 제도를 바꾸기 위해 선수노조를 출범시키겠다 했다. 하지만 구단과 KBO는 프로야구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구단들은 아직 때가 안됐다거나 프로야구가 적자에 시달린다는 논리를 퍼뜨렸고, 계약관계에 있는 선수들은 이내 구단의 말에 머리를 숙일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정수근 사태를 보듯이 선수를 지킬수 있는 사람들은 구단도 아니고 KBO도 아니고 팬도 아닌 선수 자신들이다. 선수노조는 선수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구단, 선수, 팬은 프로야구에서 없어서는 안될 3가지 요소이다. 하지만 한국 야구에서 선수들의 위치는 초라하기만 하다. 자신들의 뜻과는 상관없이 트레이드 되거나 옷을 벗게 될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절 송진우와 양준혁 같은 스타선수들이 선수협을 결성한 것은 고액을 받는 스타선수들이 돈을 더 받기 위함이 아니다. 자신들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2군 선수들과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솔선수범한 것이다.

정수근의 퇴출도 부정적인 여론과 선입견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철저한 사전조사로 잘잘못을 따졌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 휴식일에 맥주 두잔 먹는 것이 과연 퇴출까지 당했어야 할 사안인가? 평소 경기가 끝나고 밤늦은 시간에 저녁식사를 하며 반주로 글라스에 소주를 먹는 코치들도 많은데 말이다. 선동열은 경기 전날 늦게까지 술을 먹고도 덕아웃 한켠에서 짬뽕으로 해장을 하고 공을 던졌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정수근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 이대로 야구를 끝내기에 정수근의 능력은 너무 뛰어나다. 정수근의 퇴출은 정수근 본인에게도 한국야구 역사에도 큰 손해이다. 아울러 선수노조가 결성되어 이번 사태와 같이 선수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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