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용역, 살인진압의 댓가는 한달 130만원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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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4. 23:04


쌍용차 용역의 장비들_미디어충청


쌍용차 사태가 걷잡을수 없는 사태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사측과 노조의 대화가 결렬된 이후 오늘은 경찰특공대가 투입되어 노조원들을 몰아부치고 있습니다. 강희락 경찰총장은 사측과 용역과 합동작전은 하지 않고 경찰 단독으로 진압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하루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들과 사진들을 보면 사측과 용역이 진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측은 소방법을 어기면서 단수와 단전 조치를 취했고, 새총으로 노조원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용역들도 경찰과 함께 진압에 나서고 있습니다. 사측 구사대와 용역이 불법 행위를 벌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은 방치 혹은 방조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말대로 노조원들이 불법행위를 하고 있고 폭력행위를 하고 있다면 사측과 용역들도 함께 처벌해야 하는것 아닌가요?

오늘 진압과정에서 용역 한명이 노조원들에게 붙잡혔다고 합니다. 옥상에서 대치중에 미끄러져 잡혔다고 하네요. 붙잡힌 용역은 오후 늦게 공장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용역의 고백은 충격적입니다.

용역은 24살의 청년으로써 부산에서 올라왔다고 합니다. 처음엔 경비업무인줄 알았으나 오늘은 진압까지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청년이 위험천만한 살인진압에 참여하고 받는 돈은 한달에 130만원이라고 합니다. 그게 뭐 충격적이냐고 말할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법정관리중인 쌍용차는 용역을 쓰면서 법원에 1인당 30만원을 책정했습니다.

결국 이 청년이 한달 동안 받아야 할 돈은 900만원에 달하지만 경비회사가 대부분을 떼고 청년의 손으로 돌아가는 돈은 130만원 뿐입니다. 4대보험이 될리도 없고, 다쳐도 자기 손해입니다.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현장에서 큰 부상을 입기라도 하면 24살 청년의 삶은 누가 책임질까요.

88만원 세대인 24살의 청년은 어쩔수 없이 돈을 벌기 위해 노조원들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 불행한 사태를 발생케 한 정부는 대화는 커녕 중재조차 하지 않으려 합니다. 결국 파산절차를 밟고 제 3자에게 매각하겠죠. 살아남은 자들, 어제의 동료였던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측 직원들도 희생양이 될 것입니다.

일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쌍용차 노조원과 한달 130만원을 받고 돌을 던지는 용역. 2009년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