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해체위기, 소녀시대도 안전하지 않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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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3. 13:32


주말 이슈중에 연예계에선 단연 '동방신기' 소송관련 소식이었습니다. 요즘 인기가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남성 그룹중엔 최고는 '동방신기'라는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와 일본, 동남아시아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입니다. '한류열풍'이 시들해진 요즘에도 '동방신기'는 각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런 동방신기가 소속사인 SM을 상대로 소송을 낸 것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영웅재중과 믹키유천 그리고 시아준수는 "부당한 계약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소송을 냈습니다. 알려진 계약내용은 전속기간이 13년이라고 합니다. 군대를 다녀오는 2년을 합치면 총 15년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연예계에서 15년이라는 세월은 짧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단명하는 요즘 연예계의 사정으로 볼때 15년은 거의종신계약이나 다름 없습니다. 또한 수익도 불투명하고 불공정하게 계약되어 있어 생각보다 적은 액수를 동방신기 멤버들은 받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최고 인기그룹의 계약 내용이 이러하니 일반적인 연예계의 계약은 보나마나 겠지요. 그동안 이른바 '노예계약'으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표준약관'을 만들고 연예계 스스로도 자정의 노력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큰 돈을 투자해야 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 연습생 시절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서(만들어서) 데뷔시키는 연예계에서 변화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번에 소송을 낸 동방신기 3인도 "데뷔 후 5년간 우리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수립해 진행한 일정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쳤다. 1년에 1주일을 제외하곤 하루에 3~4시간 정도의 수면밖에 가지지 못하고 스케줄을 소화했다. 아티스트로서의 꿈을 이루기 보다는 회사의 수익 창출을 위한 도구로 소모되고 말 것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가요계나 일반 대중들은 아티스트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창작능력이나 음악성보다는 그야말로 만들어진 이미지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들이 아이돌 그룹을 마냥 비난만 하는것도 사정을 모르고 이야기 하는 것일 뿐입니다.  

SM이 이런 계약 행태를 계속 한다면 비단, 동방신기뿐만 아니라 같은 소속인 '소녀시대'도 언젠가 이런 사태를 맞이할 것입니다. 지난 한 주 큰 충격을 준 '유진박' 사건도 구시대적이고 주먹구구식의 매니지먼트사들의 현 모습을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음악만 알고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유진박을 이용해 돈을 번 소속사와 어린 나이에 데뷔한 가수에게 불공정한 계약을 맺게 한 SM이 다를게 없습니다. 
    

동방신기의 계약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있기에 해체보다는 옳은 방향으로 계약을 변경하는 해결책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SM은 이번 일을 거울로 삼아 불공정 계약을 올바른 방향으로 갱신해여할 것입니다. 국내 최고 매니지먼트 회사답게 연예계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