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자전거보험, 출시는 했는데 왜 안팔지?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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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4. 14:20


비가 오거나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자전거를 타고 북아현동에서 여의도까지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여자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안전에 이만저만 신경이 쓰이는게 아닙니다. 특히 여자친구는 앞만 보고 똑바로 가기 때문에 가끔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이곤 합니다.

때문에 도로로 나가지 못하고 인도로 속도를 줄여서 달리고 있습니다. 조심하면서 타고 있지만 사고라는 것이 언제 어디서 날지 모르기 때문에 자전거 보험에 가입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비교도 해보고 기사들도 찾아보고 했지만 마음에 드는 보험은 없더군요. 보험 상품들마다 뭔가 하나씩 빠진 느낌이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삼성화재와 LIG 손보의 보험중에 가입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은 3만원 초반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지만 5만원을 내는 LIG로 가입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비교를 해보니 혜택이 LIG가 더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기사들을 보니 8월 3일(월)부터 LIG에서 자전거 보험을 판매한다고 했습니다.

LIG 자전거보험 출시 안내 기사



먼저, LIG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어디에도 자전거 보험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삼성화재 자전거 보험은 출시되자마자 국민은행 홈페이지에서 안내도 되고, 약관도 다운받아 볼 수 있었지만 LIG의 홈페이지에서는 자전거 보험에 관한 사항들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LIG에서 자전거보험이 출시되었다는 홍보기사들에는 가입을 원하면 보험설계사나 콜센터로 전화하면 된다고 써 있길래, 이번엔 콜센터로 전화를 했습니다. 점심 무렵에 걸어서인지 계속 통화대기중이라고 나왔습니다. 자동안내 메뉴에도 자전거 보험에 관한 안내는 없었습니다. 전화번호를 남기고 30분 정도 있었더니 콜센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보험사 : "LIG손해보험 콜센터입니다.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나       : "자전거 보험에 가입할려고 하는데요"
보험사 : "자전거 보험은 출시는 되었지만 안내는 해드릴수 없습니다"
나       : "네?"

이게 대화의 전부입니다. 결국 정부에서 자전거보험을 출시하라고 하니까 어쩔수 없이 출시하긴 했는데 돈 안되는 상품이니까 판매를 은근슬쩍 미루는것 같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찾아볼수도 없고 콜센터에서도 안내해줄 수 없다니 그럼 도대체 어디에서 자전거 보험을 가입하라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팔면 팔수록 손해인 자전거 보험을 정부의 압력으로 출시는 했지만, 최대한 팔지 않겠다는 의도 아니겠습니까? 자전거 보험이 출시될때부터 반쪽짜리 보험이라고 비판을 받았습니다. 중요한 도난과 분실에 대한 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부실한 보장의 자전거 보험도 출시는 했지만 판매를 안하려고 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후발주자인 LIG가 보장은 비슷하면서 삼성보다 금액이 비싼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결국 국민은행에 가서 삼성화재의 자전거 보험을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신성장 동력인 자전거 정책. 자전거 정책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자전거 보험의 현실입니다.

8월 3일 월요일부터 자전거 보험을 판매하겠다고 한 LIG손해보험은 8월 4일인 오늘까지 홈페이지에 안내도 없고, 콜센터에서는 안내 안해 준다고 하고, 정부는 민간 보험사들한테 자전거 보험을 출시하라고 압박하고 누가 잘못한 건가요?

이래서 저탄소 녹색성장 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