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자전거여행 15일차, 악양-하동-진주-거창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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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6. 8. 14:56

2010년 7월 30일 자전거여행 15일차, 악양-하동-진주-거창

며칠동안 푹 쉬었더니 몸이 개운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출발준비를 하고 오늘 달려야 할 곳을 검색해 봅니다. 하동까지는 갈만하지만 하동에서 진주로 가는 길은 산을 몇개를 넘어야 한다는 후기를 보고 '오늘 하루 고생 좀 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출발하자마자 뜨거운 태양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악양을 출발해 얼마지나지 않아 하동읍내에 도착했습니다.

하동군청앞의 편의점에서 아침을 먹고, 음료수를 사먹었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1,000원짜리 아이스커피가 이번 여행에서 아주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조그만 읍내를 가로지르니 벌써부터 고갯길이 반겨줍니다. 7월의 뜨거운 태양은 내리쬐고 자전거는 속도를 못내고 거의 끌다시피 해서 고갯길을 넘으니 다시 또 산이 기다립니다. 남쪽 지방에서 이런 산길을 만날지는 몰랐습니다.

그래도 오전에 속도를 내서 점심이 조금 지난 후에 진주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남강이 보이고 진주성도 보입니다. 진주시내에 들어서자마자 느낀 것은 자전거도로가 참 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계셨는데 그만큼 어르신들도 자전거를 탈수 있을만큼 정비가 잘되어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점심은 평양냉면, 함흥냉면과 함께 유명한 진주냉면을 먹었습니다. 한번도 먹어본적도 없어서 큰 기대를 안했는데 색다른 맛에 반했습니다. 냉면으로 힘을 내고 오후에는 지인이 있는 경남 거창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있었다면 자전거를 타고 가면 좋은데 당장 오늘부터 '아시아1인극제'라는 행사가 시작되어서 버스를 타고 점프하기로 했습니다.

완행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거창으로 이동하는 시간은 참 지루했습니다. 거리는 멀지 않은데 시골길을 달리고 여러 정류장에서 서다보니 시간이 오래걸렸기 때문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거창에 도착했으나 이미 해는 지고 지인의 집은 거창 읍내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오지라서 어쩔수 없이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합니다.

이동: 하동 약양-하동읍-진주시-거창군
거리: 67km
누계: 859km
지출: 아침 5,000원
        음료 2,000원
        점심 14,000원
        버스 18,000원
        저녁 7,000원
        택시 25,000원

하동읍내

하동의 한 시골 우체국

진주 남강

진주냉면

진주성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