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 14일차, 남원-곡성-구례-하동 악양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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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 31. 17:02

자전거전국일주 14일차, 2010년 7월 29일 (남원-곡성-구례-하동 악양)

며칠만에 잠을 푹 잤더니 몸이 개운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는 그쳤지만 아직 하늘이 맑지는 않아서 오전은 쉬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오늘 이동할 거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점심경에 출발해도 충분히 도착할 수 있을거란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지리산초록배움터'라는 곳입니다. 대체에너지를 연구하고 교육하는 곳인데 폐교를 활용해 만든 곳입니다.

오전 내내 푹 쉬었다가 자전거 페달을 다시 밟습니다. 오늘은 섬진강변을 따라 구례를 거쳐 하동의 악양면까지 갈 예정인데 지도를 보니 아주 멋진 풍경이 될거란 예상이 들어서 마음이 가볍습니다. 곡성에서 시작되는 섬진강변 자전거여행은 강변을 따라 코스도 쉽고 풍경도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그늘쪽으로 자전거를 탄다면 한 여름에도 시원하게 자전거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습니다.

섬진강도 멋지지만 건너편 강가엔 기차도 함께 달리기 때문에 더욱 운치가 있었습니다. 한참을 달리다보니 구례로 접어들었습니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만남으로 유명한 화개장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날이 맑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크게 힘들이지 않고 이동할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강의 흐름을 따라 이동했기 때문에 대부분 내리막이라서 쉽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숙소는 하동 악양면에 있는 지인의 집입니다. 연고가 전혀 없는 곳에서 아는 분의 도움으로 숙소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고마웠습니다. 섬진강변을 따라 달리고 달려 '토지'로 유명한 악양면에 도착했습니다. 강변에 움푹 들어간 분지 같은곳에 위치한 악양은 엄마의 품처럼 포근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앞엔 섬진강과 넓은 들판이 있고 뒤엔 깊은 산이 있으니 옛부터 사람 살기가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악양면을 잠깐 둘러보고 빨래도 하고 티비도 보며 저녁을 맞이합니다.

이동: 남원-곡성-구례-하동 악양
거리: 65km
누계: 792km
지출: 아침 6,000원
        음료 3,000원
        간식 3,000원
        저녁 13,000원

지리산초록배움터

지리산초록배움터 숙소

 

섬진강 자전거길

섬진강 자전거도로

섬진강

섬진강

구례에서 사먹은 떡

장마로 불어난 섬진강

악양의 숙소

하동 악양 들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