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은 과연 희망적인가?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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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10. 10:27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 제9구단이 되면서 드디어 야구계와 팬들의 숙원인 10구단 체제로 한발 다가섰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제9구단은 물론 10구단까지 가기 위해서는 많은 걸림돌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당장 창원을 연고로 한 제9구단의 창단에 대해 기존 연고를 주장하는 롯데는 반대를 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또한 9구단 체제로는 정상적인 프로야구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엔씨소프트가 리그에 정식으로 참여할때는 10구단이 함께 참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제9구단 창단은 분명 한국 야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는 많은 어린 야구선수들이 실업자로 전락하는 현실에서 프로팀이 하나 더 창단되는 것은 한국야구의 수준이 올라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열띤 야구열기와는 반대로 연고팀이 없어서 야구구경하기 힘든 창원은 야구경기를 마음껏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야구팬들이 생겨날 것 입니다. 이는 야구저변이 더욱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기엔 부족함이 많아 보입니다.

양적으로는 제9구단을 넘어 10구단, 나아가 양대리그 체제를 점칠수 있게 되었지만 과연 질적으로 한국야구가 성장했는가에 대해선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프로팀은 프로야구 출범 수십년만에 늘어났지만 한국 초중고 야구팀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세계대회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에도 비교가 안될정도로 적은 선수층은 한국야구의 발전을 막고 있습니다.

사회인야구의 열기도 높아지고 참여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야구장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안되어 있는것도 문제입니다. 이는 비단 아마추어뿐만 아니라 프로야구에도 문제입니다. 광주와 대구 그리고 새로 창단되는 창원은 새로운 야구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대전구장과 목동구장은 프로야구 경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낡았습니다.

게다가 넥센은 선수를 팔아서 연명하고 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제9구단이 창단을 밟고 있지만 언제든지 넥센 히어로즈는 없어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유망 선수들은 다 빠져나가고 메인 스폰서는 구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넥센이 앞으로도 리그에 참여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넥센도 하나의 프로야구 발전에 변수인 이유입니다.

이처럼 한국 야구가 제9구단 창단에 이어서 헤처나가야 할 문제들은 산적해 있습니다. 기존 대기업이 아닌 엔씨소프트라는 소프트웨어 게임업체가 프로야구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고 환영해야할 일입니다. 하지만 기뻐하기에는 한국야구가 처한 현실이 그리 희망적이진 않아 보입니다. 프로야구 관중이 매년 기록을 갱신하고 있고 국민들이 제일 좋아하는 스포츠가 되었지만 그를 뒷받침하는 정부나 지자체 그리고 구단의 정책들은 후진적입니다.

제2의 박찬호와 이승엽이 쏟아져 나올수 있도록 한국야구의 개혁과 발전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