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를 구하라면서 불법 스티커 부착하는 팬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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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23. 04:24

후배와 함께 나들이를 갔다가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피곤에 지쳐서 지하철 출입문 쪽에 기대어 있는데 광고가 하나 눈에 들어오더군요. 지하철타면 흔히 볼 수 있는 '직원모집' 같은 광고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카라를 구하라'라는 홍보 스티커이더군요. 얼마전 카라의 멤버들이 갈라지는 모습을 보여줘서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끼쳤습니다.

카라는 많은 여자 아이돌중에서도 정상급으로 일본에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는 그룹이기도 합니다. 그런 카라가 한승연,니콜,강지영은 소속사에 소송을 걸고, 구하라 박규리는 잔류하기로 해서 팬들을 혼란케 했습니다. 그런 카라를 지키자며 팬들이 나섰다는 홍보 스티커입니다. 다음카페에 개설된 팬카페 주소(http://cafe.daum.net/kara.kara)가 적혀져 있고 '카라팬들의 비상대책위원회'라는 명칭이 적혀 있습니다.

지하철에 붙은 카라를 구하라


이 스티커를 보면서 지난해 박재범을 지키기 위해 전단지를 돌리던 2PM 팬들이 생각나더군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타를 위해 자비를 들여가며 시간을 내어 홍보를 하고 다니는 모습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지만 이만큼 열정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카라를 구하라 스티커를 보면서 약간은 실망스러웠습니다. 그 이유는 전단지도 아니고 스티커였기 때문입니다. 팬들의 절박함은 알겠지만 스티커를 공공의 재산인 지하철에 마구 붙이는 것은 세금도 낭비될뿐 아니라 미관에도 안좋기 때문입니다. 스티커를 떼어내려 미화원들은 얼마나 고생해야 할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티커를 약간 떼어봤습니다. 주변부는 잘 떼어지는데 중앙쪽엔 어쩔수 없이 스티커의 흔적이 남더군요. 카라를 위하는 마음은 충분히 알겠지만 좀 더 다른 방법으로 카라를 사랑하는 바램입니다. 누군가는 카라가 지하철에 스티커를 붙이면서까지 홍보해야할 대상은 아닐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만약 카라가 다시 합친다면 저 스티커 팬들이 떼러 다니실건 아니잖아요? 저도 구하라양을 좋아하지만 이런 방식의 팬 활동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카라 문제는 서로가 큰 상처 없이 다시 뭉쳤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