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70년된 99칸 한옥은 사라지는데 67억들여 한옥촌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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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21. 20:55

뉴타운이라는 개발의 논리 앞에 저항하다가 주검이 될수 밖에 없었던 용산참사가 생각납니다. 헌집 내주면 새집준다는 이 단순한 논리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쫓겨나고 역사와 추억이 있는 건물들은 노후되었다는 이유로 헐리고 있습니다. 그 자리엔 대신 괴물같은 초고층 아파트들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건설사와 지자체의 달콤한 소리에 삶의 터전을 내준 원주민들도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이야기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이런 뉴타운 개발이 서울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역사와 문화의 도시라고 하는 백제의 고도 충남 공주시에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주는 백제시대의 수도이기도 했지만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충남 지역의 요충지였습니다. 일제시대까지도 주요 관공서가 위치해 있던 곳입니다. 때문에 고대 문화유적과 근대 유산이 많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시내를 걷다보면 일제시대 건물들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혹자는 일제의 잔재이니 헐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역사입니다. 후대에게 보존하고 알려야 할 것들입니다. 일제시절 수탈을 위한 건축물이라고 해도 보존해야 후손들도 그 건물의 용도를 잘 알고 기억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고대 유적에 비해 개발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근대건축물들에 대한 보존이 시급합니다. 최근들어 정부에서도 가치가 있는 근대문화유적에 대해서 보호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로 지정이 되면 개발을 할수 없기 때문에 소유주들은 지정이 되기전에 부수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도 유관순 열사가 나온 곳인데 일제시대 선교사가 지은 학교입니다. 언덕위에 빨간 벽돌의 건물이 수채 있었는데 신축건물을 짓는다는 이유로 아쉽게도 사라졌습니다. 이제 사진으로만 기억할 수 있습니다. 시내에도 불과 몇년 사이에 흉물스럽게 방치되던 근대 건축물들이 사라졌습니다.

뼈대만 남은 한옥


한옥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을 대변해주고 있는 한옥도 개발의 논리 앞에 사라지고 있습니다. 공주시는 큰 돈을 들여 세계대백제전을 위해 한옥촌을 만들었지만 정작 일제시대 지어진 한옥이 사라지는 것엔 관심이 없습니다. 한옥이 헐리고 수십년된 나무 자재들이 반출되는 것을 안타까워한 시민들이 나서고 언론에 보도되고 나서야 어쩔수 없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충남 공주시 유구읍엔 99칸 짜리 한옥이 있습니다. 일제시대 부자였던 사람이 지은 한옥입니다. 주인이 몇번 바뀌고 할머니 혼자 관리하기 어려워 살림채를 빼고는 부수고 있습니다. 위 사진처럼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모습입니다.

아고라에 서명운동을 하고 블로거가 나서고 언론에 보도되어 더 이상의 철거는 진행되고 있지 않지만 이미 되돌릴수는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것이 역사와 문화의 고장이라는 공주의 모습입니다. 주변의 오래된 문화재(국가에서 지정한 문화재만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도 관리하지 못하는 공주시가 무슨 염치로 역사와 문화의 고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수백억을 들여서 짓는 한옥촌보다 수십년의 운치가 간직되어 있는 한옥을 보존하고 알리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 아닌가요?

공주 유구 99칸 한옥 기와집 살리기 아고라 서명하러 가기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99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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