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패했는데 한국이 진것 같은 느낌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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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21. 23:25

기대를 모았던 북한과 포르투갈의 경기는 7:0으로 포루투갈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나온 포루투갈의 선취점과 이후 골을 넣기 위해 수비에 취중한 전술에서 공격을 강화하다보니 수비가 약해져 골을 내준게 경기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7골이나 내주었습니다. 실망한 표정의 북한 응원단만큼이나 북한을 응원했던 많은 국민들에게도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북한은 이제 2패로 16강 진출의 꿈은 접어야 합니다. 사실 포루투갈의 경기전에 객관적인 전력상 북한은 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감정적으로는 북한을 응원했습니다. 세계최고의 공격수 호날두가 있고 그외에도 뛰어난 선수가 모여있는 포루투갈을 북한이 이기고 대회최고의 이변을 만들기를 바랬습니다.

상반된 모습의 북한과 포르투갈의 선수들


북한이 아니더라도 약팀이 강팀을 이기는 스포츠는 언제나 즐겁기 마련입니다. 북한이 브라질에 2:1로 패하고도 승자인 브라질만큼 많은 찬사와 기대를 받았던 것도 그런 이유때문일 것입니다. 특히나 우리에게 있어 북한은 약자를 응원하는 마음보다 더 강하게 끌리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한민족이라는 것입니다.

비록 천안함 사태로 인해 양국간 교류도 중단되고 전쟁의 위기까지 치다르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은 브라질을 상대로 자기의 실력을 100%로 뽐낸 북한을 응원한 것이 사실입니다. 더욱이 대한민국은 아르헨티나에 4:1로 패했던지라 북한의 선전을 더욱 응원했습니다. 북한국가를 부르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던 정대세가 골을 넣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를 응원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2골, 3골....7골까지 보면서 끝까지 북한이 1골이라도 넣어주기를 바랬습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국이 두번 지는 느낌'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습니다. 여러분이 호응해주셨는데 마치 대한민국이 두번 연속 대패를 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북한팀을 무조건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브라질전에서 선전하긴 했지만 북한의 정치체제처럼 축구도 패쇄적이고 세계수준과는 동떨어진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들보다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북한팀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네티즌들도 많습니다. 그것을 탓하진 않겠습니다. 엄연히 북한팀은 다른 나라이니까요. 하지만 내심 북한이 이변의 주인공이 되길 바랬던 많은 분들의 응원은 순수한 마음이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호날두 만큼이나 세계적 공격수인 드록바가 버티고 있는 코티드부아르와의 마지막 경기에선 승리를 해서 좋은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