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진출 좌절, 한국축구의 희망이 보인 패배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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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27. 01:48

많은 국민들이 아쉬워 하고 있습니다. 2002년 4강 신화를 재현하기를 바랬던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게 아쉽게 패했습니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서도 골운이 없었습니다. 박주영 선수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을때만해도 '골대를 맞으면 패한다'라는 예언 아닌 예언이 틀리기만을 바랬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2:1 패배. 8강의 꿈은 여기서 접어야 했습니다.

세계축구의 변방이었던 한국축구도 노력하면 얼마든지 16강이 아니라 8강, 4강도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남아공월드컵이었습니다. 2002년 4강이 단지 신화나 기적이 아니라 우리들의 실력이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시아의 대표로서 유럽과 남미만 축구강팀이 아니라 아시아 축구도 세계축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당초 목표는 16강 진출이었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원정 첫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아쉽게 패했기 때문에 여운이 길게 남을 경기입니다. 우루과이 수아레스 선수에게 2골이나 내준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두번이나 수아레스 선수를 놓쳤는데 그게 다 골로 연결이 된 것입니다.

그래도 졌지만 다들 잘 싸웠습니다. 특히나 이번 월드컵은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뛴 얼굴들은 대부분 은퇴했고 안정환, 이운재 선수도 이번엔 벤치를 지켰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은 과도기였다면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해외파 선수들이 제몫을 해주었고, 새로운 뉴페이스들이 주전으로 뛰었습니다.

오늘 골을 넣은 이청용 선수나 기성용, 조용형, 이정수 등 주전선수 대부분이 새로운 얼굴들이고 젊은 선수들이었습니다. 이는 다음 월드컵에서 이번 월드컵을 경험삼아 더 나은 경기를 보여줄수 있다는 희망입니다. 이청용 선수나 기성용 선수들은 어리지만 자신들만의 경기를 하는 선수들입니다. 여기에 선배들이 이루어 놓은 것들을 본받는다면 더욱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이 이룬후 K리그는 관중으로 넘쳐났고, 프로축구팀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뿐. 현재 K리그는 관중이 계속 하향세입니다. 프로축구팀은 많이 생겨났지만 프로축구의 근간인 초중고 축구팀은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축구팬들의 눈높이는 프리미어리그 수준이 되었는데 구단의 마케팅과 선수들의 실력은 제자리 걸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거리응원의 열기는 한일월드컵 못지 않았고, 선수들의 실력도 강팀이더라도 쉽게 볼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국민들의 열기를 어떻게 K리그로 모을지는 축구협회와 각 구단들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프로야구가 WBC의 열기를 이어받아 500만 관중시대를 맞은 것은 그냥 된 것이 아닙니다. 많은 투자와 노력이 있었기에 젊은층들이 야구장으로 향한 것입니다.

프로축구에도 많은 투자와 노력이 있다면 많은 팬들이 축구장으로 향할 것입니다. K리그의 발전 없이는 축구대표팀의 발전도 없을 것입니다. 그에 앞서 K리그를 받쳐줄 초중고 학원 축구와 실업축구에 대한 투자도 필요할 것입니다.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이제 한국 축구는 확실히 세대교체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2년의 영웅이었던 이운재, 안정환, 김남일 선수는 이제 직접 뛰기보다는 후배들을 격려하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지난 10년간 한국 축구 공격수의 대표적인 이름이었던 이동국 선수도 이제 대표팀에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뛰는 모습은 이제 볼 수 없지만 4년후에 있을 월드컵에서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이제는 어느 선수가 멋진 골을 넣을지 어느나라가 우승팀이 될지 즐기면서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멋진 경기를 펼치고 돌아오는 선수단을 박수로 맞이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