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주의자가 된 부시 미국 전 대통령?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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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15. 17:49

이라크 전쟁은 이라크 국민에게나 전쟁에 참여한 미군을 비롯한 세계각국의 젊은이에게나 큰 상처를 안긴 전쟁입니다. 애초부터 잘못된 정보와 거짓으로 시작된 전쟁은 발을 뺄수 없는 늪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전파하고 대량살상무기를 찾겠다는 이라크 전쟁은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 목적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석유업자들과 방산업체들의 이익을 위해 안타까운 목숨들을 잃었고, 이라크 국민들은 내전에 휩쌓였습니다. 대한민국도 지난 참여정부 시절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라는 거창한 이름아래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지만 실질적으로 대한민국에 무슨 이익을 가져다 주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설사 대한민국이 이익을 얻었다고 해도 침략전쟁에 참여했다는 자체가 수치스러운것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이라크 전쟁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전쟁을 주도한 부시 대통령이 물러나고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했지만 아직도 이라크에선 폭발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정학적으로 그리고 매장된 자원때문에 미국은 이라크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도 파병을 연장하면서 떨어질 떡고물을 기대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 걸린 홍보 현수막


그렇게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인 조지부시 전 미국대통령이 한국에 온다고 합니다. 퇴임후 활동이 적극적인 미국의 대통령들을볼때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이 큰 의미는 없지만 방한목적이 웃깁니다. 6.25전쟁 60주년을 맞이하여 기독교계에서 마련한 평화기도회에서 간증을 하러 온다고 합니다.

부시 전 대통령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른바 '평화기도회'에 전쟁의 장본인이 참여해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를 듣고 기독교계는 무슨 기도를 할 것인지 의문입니다. 이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서 '평화'에 대한 강연을 듣는다거나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서 '경제' 강연을 듣거나 또는 이명박 대통령에게서 '환경'강연을 받는 것과 같은 것 아닌가 합니다.

좀 더 심하게 이야기하면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한 기도회를 하면서 '이토 히로부미'를 간증인으로 부른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기도회의 주최측이 지능적 안티로 부시를 불렀다면 모를까 이건 정말 주제와 맞지 않는 사람을 불렀습니다. 대한민국 기독교계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물론 그들이 말하는 평화는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평화와는 다를 것입니다. 전쟁을 불사해서라도 적을 부수고 이익을 챙기고 자신들의 정책을 따르게 만드는 것이 평화요 민주주의일테니까요. 하지만 보통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평화와 전쟁은 전혀 상반된 단어입니다.

평화기도회의 제목처럼 '분단을 넘어 평화로'는 전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수십년간 미국은 전 세계에서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세계평화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일으킨 전쟁으로 수많은 목숨들을 앗아갔습니다. 참 어이가 없는 평화기도회의 간증인입니다. 차라리 오사바빈라덴이나 김정일이 낫지 않겠습니까? 그들도 테러와 독재로 이슬람과 북한의 평화를 이야기하고 있으니 부시 전 대통령과는 어느정도 비슷한점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