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외압 기억이 안난다는 안상수, 세대교체의 대상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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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22. 09:00

봉은사 외압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안상수 의원은 변화와 개혁, 화합과 상생으로 국민의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봉은사 외압발언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진실된 사과라고 보기엔 부족함이 많은 사과 아닌 사과였습니다.

그는 "봉은사 명진스님과 신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오래되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이라는 단서를 붙였습니다. 여당의 당대표에 출마하고 길게는 대권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에 대해서 어떤 방식으로든지 봉합을 하려는 발언이었습니다.  

하지만 1년도 안된 일을 오래된 일이라고 얼버무리는 것은 진정한 사과라고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여당의 당대표는 아주 중요한 자리입니다. 민의를 대변하고 여당을 이끄는 자리에 나서는 사람이 1년도 안된 사건이 기억이 안난다고 한다면 심각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렇게도 기억력이 안좋아서야 어떻게 당대표를 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에게 불리한 일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면 되나요?

위키백과의 안상수의원


그리고 안상수 의원에겐 당대표에 나와서는 안되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불과 얼마전 안상수 의원은 한나라당 원내대표였습니다. 한나라당의 국민들에게 외면을 받고 지방선거에서 완패를 한 것에 안상수 의원은 큰 책임이 있습니다. 청와대가 시키면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아바타처럼 행동하고 국민과 소통하기보다는 계몽하려는 한나라당은 안상수의원이 원내대표시절의 모습입니다.

안상수 의원은 변화와 개혁을 하겠다고 했지만 그 대상은 안상수 의원입니다.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올드보이로써 세대교체론에 물타기를 하려는 모습의 그 이상이하도 아닌 발언입니다. 자신이 세대교체의 대상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국민에게 외면받는 한나라당을 만든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안상수 의원은 진정 변화와 개혁을 원한다면 정계은퇴라도 해야 할 것입니다.

인위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세대교체도 알맹이 없는 세대교체이지만 이런 정치인들은 세대교체를 해야 합니다. 자신의 잘못은 반성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실현하려는 정치인들은 국민을 대변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가 말한 상생과 화합으로 만든다는 국민을 위한 한나라당이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나라당의 선택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의 미래를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