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선거홍보물을 받아본 소감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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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29. 10:00


6월 2일 치뤄지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다. 오늘 퇴근후 집에 돌아와보니 선고공보가 도착해 있었다. 두툼한 선거공보가 8개의 투표를 해야 하는 선거라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시장,구청장,시의원,구의원,교육의원,교육감,비례대표시의원,비례대표구의원까지 총 8개의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투표를 해야 한다.

선거공보를 겉핥기식으로 훑어보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서울시장이야 누가 나온지도 알고 있고 디자인들도 세련되어서 눈에 잘뛰었지만 구청장급 이하의 시의원, 구의원 선거는 누가 누구인지 영 모르겠다. 선거공보를 보면 투표를 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았는데 막상 선거공보를 받아보니 더욱 헷갈리기만 한다.

특히나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은 누굴 택해야 할지 통 모르겠다. 누구보다 정치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나름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나도 이런데 일반 유권자들이야 어떨지 상상이 간다. 더군다나 '개혁적 보수' 같은 애매한 구호가 여기저기서 쓰이고 있고 너도나도 무상급식(방식은 다르지만 심지어 한나라당도!)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유권자만 답답할 노릇이다. 

유권자들이 선택하기 쉽게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또한 서울시 교육감 같은 큰 단체장 선거는 홍보물 제작에만에도 큰 돈이 들어간다. 때문에 이번 선거공보를 보니 몇몇 후보는 제대로된 홍보물을 제작하지 못했다. 크기가 엽서만하거나 종이 질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최대 12페이지까지 만들수 있는 것을 겨우 2페이지만 간신히 제작한 후보도 보인다.

우리나라보다 IT 기술이나 경제규모가 한참 뒤떨어지는 나라들도 전자투표를 이용하거나 모바일 투표를 하는 나라도 많다. 아이폰가 아이패드의 등장처럼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투표 하나도 변하지 못하고 있다. 언제까지 두꺼운 선거공보를 받아보며 헷갈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종이로 된 선거공보가 사라지면 환경보호도 할수 있고 돈과 인력, 시간낭비를 하지 않을수 있다. 선거에서 가장 큰 돈이 들어가는(합법적인)것은 인건비와 홍보물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선거공보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충분히 바꿀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선거는 코앞이고 8개의 투표를 해야 하는데 이제서야 선거공보가 도착한다고 불평스런 말들이 있기도 하다. 물론 인쇄와 배송이라는 물리적인 시간을 고려한다면 어쩔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선거 방법들도 변화한다면 그런 불만들은 사라질수 있고 투표율도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