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야구장 건설공약은 어디로 갔나?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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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4. 10:08

지방선거와 야구장이 무슨관계가 있냐고 되물을수 있다. 작년 비싼돈 주고 목동야구장 좁은 지정석에 앉았다가 한여름 더위에 여자친구와 싸울뻔 했던 기억이 가시질 않는다. 햇볕이 쨍쨍 내려쬐는 동대문구장보다 더 오래전에 사라졌어야 할 무등구장에서 뛰는 작년도 프로야구 챔피언 기아의 선수들은 또 어떠한가.

프로야구 600만 관중시대에 야구장의 현실이다.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구팬들은 지역과 이념을 넘어 야구장 건설 공약을 남발하고 지키지 않는 후보들을 심판할 필요가 있다. 정당과 정파를 떠나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후보들을 심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속아왔듯이 이번에도 속을 것인가? 6월2일엔 투표하고 야구장가자!

작년에 개갈안나는블로그를 통해서 '야구장 건설 공약들이 과연 실행되었는가?'에 대한 글을 쓴적이 있다. 한국야구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을 하고 WBC에서 준우승을 하자 야구의 인기는 그 어느때보다 폭발적이었다. 프로야구의 최고 전성기였던 90년대 중반으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


프로야구단도 없는데 무슨수로?


서울을 비롯해 지방구장들도 넘쳐나는 관중들로 들썩였고, 남성들만의 스포츠라고 여겨졌던 야구장에 연인과 여성 그리고 가족팬들이 급증하면서 저변도 많이 넓어졌다. 그러자 가장 눈독을 들인 집단이 바로 정치권이다. 늘어나는 관중에 비례해서 열악한 야구장 시설에 대한 불만도 늘어났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야구팬들을 자신들의 표로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돔구장과 야구장 건설 공약들 믿을 수 있을까? 라는 포스팅에서 알수 있듯이 그동안 지자체장들의 야구장 신설공약들중에 지켜진 것은 거의 아니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심지어 대구와 광주의 시장은 출마할때마다 당선될때마다 야구장 신설공약을 내걸었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선거에 나올때마다 올스타전같이 야구팬들(유권자)이 많이 모인 자리에선 늘 야구장 신설이나 개선 이야기를 하지만 지켜지는 지자체는 거의 없다.

또는 지자체로서는 감당이 안되는 공약들을 하는 곳도 많았다. 프로야구단도 없으면서 야구장을 짓겠다고 했던 울산엔 아직 야구장은 커녕 프로야구단도 없거니와 고교야구팀도 없다고 한다. 그는 올해 지방선거에도 공천을 받았다. 또한 프로구단이 없는 안산도 돔구장 건설을 약속했다. 약속했던 안산시장은 수뢰혐의로 구속되었다.

또한 악명 높은 무등구장의 관리책임이 있는 광주시장은 출마를 포기했다. 그는 작년 돔구장을 건설하기로 약속했으나 여러가지 이유(또는 핑계)로 무산되었다. 안산과 마찬가지로 돔구장 건설을 약속했던 성남시는 호화청사 논란으로 볼때 충분히 돔구장 건설을 할 수 있을 가장 현실적인(?) 지자체였으나 이대엽 현 시장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지자체에 거창한 돔구장을 원하는 야구팬은 없을것이다. 돔구장보다 지방구장의 현대화(신설)이 더욱 절실하다. 프로야구단이 없는 지자체는 학생야구단과 사회인 야구팀이 경기를 할 수 있는 야구장을 원하고 있다. 비단 야구장뿐만 아니라 호화청사는 그만짓고 국민이 건강을 지킬수 있고 여가를 누릴수 있는 스포츠시설을 더욱 만들었으면 좋겠다.

표를 위해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남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야구팬들도 더 이상 정치인들의 속임에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6월2일엔 투표하고 야구장가자!

* 선관위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로 트위터 단속등의 규제위주의 정책말고 적극적으로 투표율을 높일수 있는 방안, 즉 생산적인 정책을 했으면 좋겠다. 예를 야구장 투표소 설치에 대한 고민 같은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