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학교의 대학언론탄압, 학교비판기사에 강제회수 논란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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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2. 15:40


이명박 정부 집권이후 사회문제가 된 여러 논란중에 가장 큰 두가지를 꼽으라면 '4대강'과 '언론탄압'일 것이다. 환경을 살린다면서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모순투성이의 '4대강살리기'사업도 문제이지만 장기집권을 노리고 여론을 자신의 입맛대로 제단하려는 '언론탄압'도 중요한 문제이다. 많은 사회적 저항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은 KBS와 MBC에 대한 전방위적인 탄압을 하고 있다.

케케묵은 군사독재 시절에나 쓸법한 단어인 '언론탄압'이 21세기에도 벌어지고 있고 논란이 된다는 자체가 한심하다. 우리 사회의 언론탄압이 어디 이명박 정권 뿐이겠는가. 삼성이라는 재벌기업은 돈을 앞세워 언론사들을 계열사 다루듯이 통제하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기업의 광고로 먹고 사는 신문들은 보수언론이나 개혁언론이나 상관없이 삼성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군다나 미디어법이 실행되고 기업이 언론까지 진출하게 된다면 그 상황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정부의 언론탄압이나 재벌의 언론통제가 워낙 사회 문제가 되고 있어 세상에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대학의 언론탄압도 최근들어 부쩍 늘고 있다. 그동안 대학언론은 사회와 대학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밝히는데 큰 역할을 한 매체이다. 

하지만 대학에까지 신자유주의 열풍이 불어닥치고, 때맞춰 대학언론 탄압도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올해 재단이 재벌로 바뀐 서울의 한 대학은 대학언론 재정을 삭감함으로써 그동안 대학에 비판적인 자세를 취한 언론사에 대한 탄압을 했다. 대학언론 통제는 KBS나 MBC 탄압과 똑같다. 언론 본연의 임무를 제거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기사만 작성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텅빈 신문 배포함

최근 대전 한남대학교에서도 대학언론 탄압이 일어났다. 등록금 인상과 기타 대학행정 문제에 대한 비판기사를 실었던 대학신문을 학교측이 강제 수거해서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이다. 8000부중에 상당수를 학교측이 수거해서 쌓아놓고 있다고 한다. 총장이 직접 신문사 기자를 불러 압력을 넣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무작정 등록금을 인상하는 자신들의 잘못은 숨긴채 비판 기사를 쓴 언론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 자치기구들은 대자보로 학교의 언론탄압에 대해 반발하고 있지만 동력이 한참 쇠한 자치기구들이 제대로된 대응을 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대학언론에 대한 탄압으로 시작된 학교측의 부당한 개입은 더 나아가 학생 자치권에 대한 탄압, 그리고 학생들을 취업과 공부만 하는 기계로 만드는 시작이다.

정부의 언론탄압과 재벌의 언론통제가 지방대학까지 학습하고 있다. 비판적인 언론과 기사는 탄압하고 통제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사고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고 있는 것이다. 언론에 비판의 임무가 사라질떄 과연 우리 사회의 잘못에 대해 과연 누가 말할 수 있고, 소외된 곳의 아픔과 눈물을 누가 말할 수 있을런지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구석에 쌓여있는 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