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폭력연행]불법체류자는 인권도 없는 것일까?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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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2. 17:19

대전출입국사무소 단속반원이 불법취업 외국인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폭력연행을 해서 물의를 빚고 있다. 동영상을 보면 외국인 여성 노동자를 질질 끌어가고 저항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잡히고 있다.

하지만 해당 부서에서는 팀장은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제압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할 수는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기자가 “차량에서 저항하는 모습이 없지 않으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 차량 안에서는 수갑을 채운 상태라서 때리지 않았다, 맘대로 하라 할 말 없다, 그렇게 과격하지 않았다”며 거짓말을 했다

◎ 동영상_중도일보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해외에 나가서 어렵게 외화를 벌던 시절이 불과 20년전이다. 지금도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불법체류를 하면서 일을 하고 있는 한국인이 꽤 있다고 한다. 우리 아버지와 누나들은 타지에서 온갖 억압과 차별을 이겨내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큰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고 우리가 똑같은 일을 저지르고 있다. 우리 누나가 타국에서 저런 꼴을 당했다면, 참을 수 있을까?

불법체류자를 단속하는 것은 정당한 일이다. 하지만 전문가도 아닌 동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불법적이고 폭력적으로 단속을 한다면 대한민국이 과연 민주주의 사회인가. 하긴 경찰도 마구잡이 폭력을 쓰는데, 비전문가인 공무원들은 오죽하겠는가. 범죄자에게도 인권이 있듯이, 외국인 불법체류자에게도 인권이 있다. 책임자는 사과를 하고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개도 때리면 주인이 고발당하는 세상이다. 하물며 인간에게 저런 짓을 하면 되겠는가? 그것도 공무원이라는 사람이 말이다.

만약 미국인이었다면 저렇게 때리면서 연행했을까? 성폭력을 일삼은 무자격자 원어민 백인 강사를 저렇게 연행했겠는가? 강한자에 한없이 약하고 약한자에게 한없이 강한 대한민국이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