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죽지않고 완주할 수 있을까?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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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3. 12:00

국토대장정. 젊은이들이라면 한번은 도전하고 싶은 목표다. 요즘은 취업 스펙으로도 관심이 높아서 지원자가 많다고 한다. 국토대장정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곳에서 주최하는데 그중에 제일 유명한 것은 아마도 박카스를 만드는 동아제약의 국토대장정일 것이다. 동아제약의 국토대장정의 성공 이후로 우후죽순으로 비슷한 성격[각주:1]의 행사가 생겨났다. 총 20일간 남도의 끝에서 서울까지 걸어서 완주하는 것이 목표이다. 한여름 뜨거운 햇볕 아래서 고통을 참고 완주하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조국을 내 두발로 완주한다는 보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년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주의보 속에서도 행군하던 동아제약 국토대장정 참가단의 한 여학생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약회사 주최인데도 불구하고 전문 스태프가 없었고 무리한 일정때문에 여학생은 숨졌다. 사인은 무리한 운동과 고열로 밝혀졌다. 동아제약은 사과를 하고 행사를 중단했다.

그런데 올해 슬그머니 다시 대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가보니 작년 사건에 대한 사과문이라도 있을줄 알았는데 없다. 홈페이지를 구석구석 둘러보았으나 일정과 지원서 작성에 관한 이야기만 나올뿐 의료나 안전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볼 수가 없다. 사망 사건이 발생한 행사를 다시 진행하는 것도 도리가 아닌데, 안전 대비책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 볼 수가 없다.

뉴스를 보니 이번 행사를 다시 진행하는 이유를 박카스의 홍보 때문이라고 한다. 사망사고까지 난 행사를 매출을 위해 다시 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 든다. 대학생들의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을 발로 돌아보고 도전하는데 반대를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아무 탈없게 서울까지 완주 할 수 있도록 안전에 대한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물론 작년보다 준비는 많이 했겠지만 보험가입과 적용 여부나 의료 안전관리에 대한 대비책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1. 유사 국토대장정 행사에 고액의 비용을 받고 전문 스탭도 없고 어린학생들에게 비위생적이고 형편없는 식사를 제공해서 물의를 빚어 매년 뉴스나 시사프로의 단골 아이템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