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에서 파는 값싼 통닭 못 믿는 이유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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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7. 22:38

[사진은 권력이다]이라는 블로그에서 '길거리에서 파는 두마리 만원 닭 믿을만 한가?'라는 글을 읽었다. 이런 통닭은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만원데 두마리에 팔기도 하고 심지어 만원에 세마리에 팔기도 한다. 내 경험담을 이야기하자면[각주:1] 길가에서 파는 닭의 품질은 믿지 못한다는 것이다.

4년전쯤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돈이 궁한 대학생이었던 나는 선배와 소주와 맥주를 사고 만원에 두마리하던 치킨을 샀다. 자취방에 와서 호일에 싸인 치킨을 풀었다. 크기는 어른 주먹보다 조금 컸는데 가격이 싸니 그러려니 했다. 닭다리를 한쪽 뜯자 기름기가 빠진 치킨은 쭉 뜯겼는데 순간 나와 선배는 당황하고 말았다. 닭 뱃속에 찹쌀과 대추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삼계탕용 영계를 바베큐로 구워서 다시 팔았던 것이다. 삼계탕 집에서 팔다만 저렴한 원가의 닭을 사와서 싼 가격에 트럭에서 구워서 파는 것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트럭 뒤에서 구워주는 닭은 일체 사먹지 않았다. 맛은 그렇다 쳐도 제조와 유통과정에서 의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점상의 위생이 잘 관리가 되지 않듯이 트럭에서 파는 통닭들도 여전히 팔리고 있다. 삼계탕용 닭이 위생적으로 조리가 되었고 먹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해도 먹는 음식을 재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2009/03/22 - [삐뚤한 시선] - 노점상에 대한 연민과 불편함

  1. 내가 겪은 일부의 이야기이므로 모두가 이런 닭을 파는 것은 아닐 것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