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 당명변경, 친박을 벗어나나?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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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8. 21:36

'친박연대'가 당명을 바꾼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친박연대'의 이름이 이상하다고 하지만 반대로 '친박연대'만큼 멋진 이름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친박연대'만큼 그 목표가 뚜렷한 이름이 있었는가? 그동안 민자당,신한국당,공화당,민주당,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신민당,한나라당,자민련 등 많은 정당의 이름들이 생겨났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친박연대'만큼 정치적 목표가 뚜렷했던 정당명은 없었다.

친박연대

친박연대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일부 친박계가 반발하면서 친박연대는 출범했다. 급조된 정당인 친박연대였지만 파워는 대단했다.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되던 지역에서 친박연대는 돌풍을 일으켰고 많은 당선자를 배출했다. 자신들을 배반(?)했던 한나라당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이후 많은 당선자들이 친정인 한나라당으로 복귀했지만 한나라당에서 받아주지 않은 국회의원들은 여전히 친박연대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다.

친박연대는 태생부터 그랬지만 그 이후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른바 '공천헌금'문제로 3명의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박탈당했고 주목받지 못하는 정당이 되어 버렸다. 다시 선거철이 다가오고 친박연대는 더 이상 한나라당만을 바라보며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당명도 바꾸고 인재도 영입해서 지난 총선에서처럼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친박연대'의 활약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 문제로 한나라당이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친박연대'는 언제든지 부활할 수 있다. '친박연대'가 바라보고 있는 박근혜는 여전히 파워가 있지만 여전히 비주류이면서 공격의 대상이기도 하다. 세종시 문제로 말미암아 한나라당내에서는 공공연하게 박근혜 의원에게 차라리 분당을 하라는 말을 하고 있다. 때문에 친박연대는 다시 부활의 날개짓을 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친박연대'가 당명을 바꾼다면 그것으로 친박연대의 운명은 끝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차라리 친박연대가 아니라 '박근혜당'으로 바꾸는 것이 어떠한가? 더 노골적으로 더 공세적인 당명으로 바꾸는 것이 친박연대에겐 이득이 될 것이다. 재벌부자당이면서 한나라당이라고 우기는 세력이나 호남지역당이면서 개혁세력인척 하는 민주당보다는 이름만 보자면 친박연대가 솔직한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한나라당의 사생아인 친박연대. 친박연대가 앞으로 이름을 바꾸고 어떻게 변화할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친박연대'라는 정당명 만큼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멋진 네이밍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더 말하자면 친박연대처럼 보스의 이름을 쓴 정당이 아니라 진정 서민을 생각하는 정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과거 많은 정당들이 온갖 수식어를 붙이면서 태어났지만 결국은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는 도루묵 정당으로 되어 버린 것을 생각해보면 아직은 갈길이 멀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