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가격경쟁, 소비자에게도 이익일까?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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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4. 20:44

대형마트간의 가격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이마트가 12개 생필품 가격을 내리겠다고 하자 롯데마트가 곧이어 무조건 이마트보다는 싸게 팔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안그래도 경제한파로 어려운 시기에 이마트와 롯데마트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가격인하를 단행한다니 얼핏보기엔 소비자에게 좋은 일이다. 업체들의 자율경쟁으로 소비자는 싼값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꼭 소비자에 좋은 일이 아니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자신들의 마진을 생각하지 않고 가격 경쟁을 할리는 만무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서로 가격경쟁을 할 수 있을까? 바로 하청업체와 생산자에 단가를 낮추서 공급하라고 압박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많은 국내 대기업들이 취하고 있는 방법이다. 대내외적으로 가격하락 요구가 있을때 자신들의 마진을 줄이거나 가격상승 요인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하청업자에게 단가를 내리라고 압박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결국 중소업체들의 기반을 부실하게 만들기 때문에 경제사회적으로 봤을때 그리 좋은 일은 아니다. 당장은 마트에서 싼값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지만 하청업체에 다니는 종사자는 월급이 줄어들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결국 소비가 줄어들고 이는 대형마트에게도 장기적으론 좋지 않는 영향을 끼칠 것이다. 결국 제살 깍아먹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며칠전 신문을 보니 대형마트들의 가격인하경쟁이 생색내기라는 것이 보도되었다. 환율하락으로 인해 환차익이 커진 먹거리들을 대폭인하하는 것처럼 생색을 내면서 홍보하고 있지만 실상은 재래시장보다도 비싸고, 인터넷쇼핑몰보다는 2배 가까이 팔리는 품목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의 할인전단지를 보면서 엄청난 할인이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구매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기업인 대형마트가 소비자를 위해 싸게 팔리는 없는 것이다.

대형마트들이 소비자를 위하는 것처럼 가격 경쟁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더 많은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일 뿐이다.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 대형마트로 인해 재래시장들이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상생보다는 경쟁상대의 씨를 말리는 전략으로 많은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고작 12개 품목을 가지고 누가 더 싸게 파느냐로 싸우기 보다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눈속임을 그만두는 것을 먼저 해야할 것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소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