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지진피해, 한국은 지진에 안전한가?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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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8. 08:30

카리브해의 작은나라 아이티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수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아이티는 남북아메리카를 통틀어서 가장 빈곤한 나라입니다. 강진으로 피해를 입기 전에도 유엔과 국제사회의 원조로 많은 국민들이 살아오던 대표적인 빈국입니다. 또한 정치도 불안해서 수차례의 쿠데타로 정권이 바뀌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지진 이후에는 모든것이 파괴되어 무정부상태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이티 지도

아이티 지도


아이티의 지진피해를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규모7.0의 강진이 발생하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뉴스를 보니 소방방재청의 시뮬레이션 결과 서울 부근에서 강진이 발생하면 서울에서만 5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거라고 합니다. 아이티보다야 사회적인 시스템도 잘 구축되어 있고 비교적 건물들도 튼튼해서 아이티같이 무정부상태의 혼란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5만명의 사망자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강진이 발생하면 제 생각으론 훨씬 더 많은 사망자와 혼란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은 세계적으로 손꼽힐만큼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고 고층건물들이 많습니다. 또 반대로 부실건축물과 오래된 건축물들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같은 어이없는 붕괴사태는 이제 없어졌지만 우리나라의 건축물들이 지진에 강한 모습은 아닙니다. 또 서울처럼 아파트와 빌딩들이 고층의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에 지진이 발생한다면 그 피해는 더욱 클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티의 지진피해를 보면서 남의 일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지진이 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지진은 아이티처럼 먼나라의 이야기이거나 이웃나라 일본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진은 엄연히 한반도에서도 일어나고 있고 최근 수년동안 한반도의 지진은 그 숫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언제든지 한국도 지진의 피해를 입을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 연도별 지진발생 추이

한국 연도별 지진발생 추이


한국은 지진에 결코 안전한 지대가 아닙니다. 한국의 지진 발생횟수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강진이 아니고 느낄수 없는 정도의 지진이라서 그렇지 발생횟수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진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지진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 우리나라 주요 지진

번호

지진명

발생일

규모

특성

1

속리산

78년 9월 16일

5.2

일부 낡은 가옥피해

2

홍성

78년 10월 7일

5.0

부상2, 가옥파괴118동

3

의주

80년 1월 8일

5.3

감지범위 300km

4

백령도

2003년 3월 30일

5.0

 

5

울진

2004년 5월 29일

5.2

 


우리나라가 지진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 안전한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환경은 그리 안전하지 못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고층건물들과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수도권엔 엄청난 인구가 모여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우려되는 것이 있습니다. 서울시는 대심도 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경기도는 대심도 지하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밀집되어 교통이 불편한 것이 이유인데 그렇다면 인구를 분산하고 모든것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을 바꿔야지 수십미터의 땅속에 도로와 철도를 건설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또한 아무리 설계에 신경을 쓰고 건설을 잘한다고 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을리가 없겠죠. 이번 아이티 강진 피해를 보면서 만에 하나 수도권에 지진이 일어났을때 가장 염려되는 것이 서울시와 경기도가 추진하는 대심도 도로와 지하철이 생각났습니다.

아이티 지진피해 성금이 모금되고 있고 시민단체와 정부도 구호품을 보낸다고 합니다. 아이티 지진피해를 보면서 이제는 우리나라도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건축에도 신경을 쓰고 지진대비요령에 대한 홍보도 해야할 것입니다. 또한 과밀된 수도권을 확장하는 정책보다 과밀을 해소하는 방향의 정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이 서울과 경기도에 인구의 절반이 모여산다면 지진에 큰 피해를 입을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