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지진 구호만큼 사이판 총기난사에도 관심을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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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9. 12:06

아이티 강진피해를 돕고자하는 국제사회의 지원이 줄을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100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하고 해외의 유명한 스타들도 아이티를 돕는데 동참하고 있습니다. 해외스타들의 엄청난 기부에 비하면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들의 성금은 보잘것이 초라합니다. 정부의 1000만달러 지원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금 당장 지원한다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계획까지 포함한 것이더군요. 더군다나 3분의 1은 민간의 모금을 포함한 것이었습니다.

하여튼 아이티 지진피해를 돕는데 한국의 정부와 일반인들도 동참해서 뿌듯합니다. 또한 다음과 티스토리에서 위젯을 달면 1000원을 기부할수 있다고 하니 블로거들도 블로그를 통해 아이티 지진피해를 도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티 지진피해만큼 정부와 네티즌들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이 있습니다. 아이티처럼 불특정 다수가 사망하고 다친 사건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국민이 큰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는 정부의 기업의 도움을 못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이야기 했던 사이판 총격사건 피해자 이야기입니다. (해외여행중 범죄피해, 보상 받을수 있을까?) 평범한 가장이었던 박형석씨는 지난해 난생처음으로 사이판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즐거워야 했던 여행은 총격사건으로 엉망이 되고 맙니다. 총기 난사를 받아 박형석씨는 척추가 관통당하는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이판엔 치료를 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어서 한국으로 후송되어야 했지만 사이판 정부와 여행사, 항공사의 소극적인 자세때문에 어렵게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박형석씨는 평생 후유증으로 고생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고통보다 더한 것은 피해보상을 받을 마땅한 대상이 없다는 것 입니다. 개인이 사이판 관광청이나 여행사 같은 거대 조직과 싸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또 하나 그를 괴롭히는 것은 정부가 나몰라라하는 것입니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아무런 대책도 지원도 없었다는 것이 신체의 고통만큼 아팠을 것입니다.


그동안 치료비로 수천만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보상을 받을수 없었습니다. 사이판 정부는 보상에 대한 선례나 규칙이 없다며 보상을 거절했고, 여행사는 법적인 책임이 없다며 보상을 거절하고 오히려 언론에 보도되면 안좋을거라며 협박까지 했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정부도 보상을 해줄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언론이나 인터넷에 호소해보라며 발뺌을 했다고 합니다. 부산 사격장 화재로 목숨을 잃은 일본인이나 아이티 지진피해로 목숨을 잃은 아이티 국민이나 박형석씨나 똑 같은 사람인데 왜 다른 대우를 받아야만 할까요?

더군다나 박형석씨는 대한민국 국민인데 말입니다. 아이티에는 10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지급하고 일본인에게도 수억의 보상금을 지급했습니다. 선례나 규칙이 없다면 만들면 되는것 아닌가요? 법적인 책임이 없다는 여행사도 도의적인 책임까지 없는 것은 아닐텐데 최소한의 상도덕도 없는 기업인가 봅니다. 보상은 커녕 관광객 감소를 우려한 사이판 정부, 여행사, 항공사는 언론보도를 통제하고 가족들에게 '법'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법도 사람이 있어야 있는 것이고 국가도 국민이 있어야 존재하는것 아닌가요? 이명박 대통령에게 편지라도 써야 해결이 가능한 일입니까? 아니면 정운찬 총리를 찾아가야 해결될 문제인가요? 정부의 말대로 언론이나 인터넷에서 여론이 움직여야 보상이 되어야 하는 문제인가 봅니다. 다행히 많은 네티즌들이 '사이판 총기난사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아고라 청원에 서명을 하고 있고 블로거들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사태 해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책임을 져야 할 사이판 정부와 여행사,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는 꼼짝도 안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아이티 지진피해처럼 정부가 즉각 사이판 총기사건 해결에 나설수 있도록 네티즌 여러분들의 동참이 필요합니다.

아고라 네티즌 청원 서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