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은 세상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다윈, 종의 기원]
흑백테레비
·2009. 12. 15. 19:41
이 이야기는 먼 시대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의 역사로는 조선 말기, 시간으로 따져도 불과 200년이 안되는 과거의 일이다. 다윈의 진화론은 이후 정설로 받아들여졌고 때마침 불어닫친 산업혁명으로 인해 인류는 그 어느때보다 빠른 산업발전을 가져왔다. 불과 수십년 사이에 인류는 과학과 경제에서 큰 발전을 가져왔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된 1859년의 역사의 전환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다윈의 종의 기원이 하늘위에서 뚝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물론 다윈의 진화론이 세상의 변화를 이끈 원동력인 것은 분명하지만 무르익은 사회 현상이 결실을 맺은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윈은 세상에서 무엇을 보았을까?>도 그런 생각에서 출발한 책이다. 제목만 보고 다윈의 일대기라고 생각하고 사면 다윈에 대한 이야기는 몇줄 나오지 않아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1859년에 왜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될 수 있었는지 당시 세계는 어떤 사회였는지 알 수 있다.
1859년의 주요 사건들을 살펴보면
- 지구 나이가 6000년에서 46억년으로 된다.
- 세계의 인구가 10억명을 넘다.
- 링컨과 다윈이 똑같이 50세 생일을 맞는다. 이해에 링컨은 공화당 후보로 나서고, 다윈은 종의기원을 쓴다.
- 파스퇴르가 자연발생설을 뒤집는 실험에 성공한다.
- 대륙을 잇는 해저케이블이 시도된다.
- 기차, 증기선의 대중화로 여행의 시대가 열린다.
- 기구를 타고 대서양 횡단을 도전한다.
- 수에즈 운하착공 등 운하가 세상을 좁힌다.
- 런던에서 노동조합 운동이 활발해진다.
- 읽을거리, 도서관, 사진등이 급속히 늘어난다.
- 여가가 늘어나 극장과 음악당이 큰 인기를 얻는다.
- 잔디 깍는 기계가 새로운 스포츠를 탄생시킨다.
- 노예제 폐지론자 존 브라운이 교수형을 당한다.
- 군비 개량속도가 빨라져 전쟁이 가혹해진다.
- 가스등이 도시 곳곳을 밝힌다.
- 미국과 호주에서 골드러시가 시작된다.
- 브래지어가 특허로 등록된다.
- 최초의 여성 개업의가 등장한다.
이 외도 많은 변화가 1859년을 기점으로 시작된다. 수십일이 걸린 여행이 불과 몇일로 당겨지고 대륙간 통신도 해저케이블 연결로 불과 몇분안에 소식을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신문의 발달로 여론은 빠르게 퍼져나갈 수 있게 되는등 당시로선 혁명적인 변화들이 1859년에 일어났다.
21세기는 정보의 시대라고 한다. 정보를 가진 사람들이 성공하고 돈을 벌수 있다고 한다. 똑같은 정보인데 그걸 어느 시점에 또 어떤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누군가에겐 수많은 정보중에 하나일뿐이고 누군가에겐 기회가 되는 정보일수도 있다. 다윈이 꼭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늦더라도 진화론을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났겠지만 세상의 변화를 감지한 다윈의 책으로 우리는 좀 더 빨리 세상을 변화시킬수 있었다.
책 제목 <다윈은 세상에서 무엇을 보았을까?>는 다윈의 연구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당시 다윈이 보고 느낀 것들, 변화하는 세상을 보며 쓰여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1859년의 과학과 기술, 시대상황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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