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아바타 3D, 스크린에 빠져들다. 영등포CGV 스타리움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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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25. 23:14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해서 성수기인 극장가에서 화제는 단연 <아바타>입니다. 제임스카메론 감독이 정말 오랜만에 만든 신작이라 개봉전부터 관심이 있었고 영상이 끝내준다는 입소문에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자친구와 함께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특별한 것을 찾기도 힘들고 해서 영화를 보기로 했고 당연히 <아바타>를 골랐습니다.

영화 아바타

아바타를 제대로 즐기려면 3D디지털로 봐야 한다는 주위 사람들의 충고(?)를 듣고서 예매를 했습니다. 근처 영화관중에 3D 영화를 상영하는 곳을 찾아보니 용산CGV와 영등포CGV가 있더군요. 그중에서 세계에서 제일 큰 스크린이 있다는 영등포CGV로 예매를 했습니다. 이브 저녁엔 표가 전부 매진이라 무려 새벽1시45분에 시작하는 영화를 예매했습니다. 

영등포CGV의 스타리움 영화관은 정말 크더군요. 스크린만 큰것이 아니라 의자도 편하고(누워서 보는 느낌) 음향도 다른 곳보다 훌륭했습니다. 영화속 액션신에서 다리에 울리는 우퍼의 느낌이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사실 3D 영화는 처음보는 것이라 많이 신기했습니다. 입구에서 3D 안경을 받고서 슈렉 예고편을 3D로 보는데 슈렉이 정말 화면을 뚫고 나오는줄 알았습니다. 자막도 입체감이 느껴져서 화면이 바로 내 눈앞에 펼쳐지는것 같은 느낌이더군요. 

안경을 쓰고 있어서 초반에 3D 안경에 적응을 하지 못해 조금 고생했지만 몇분이 지나니 적응이 되더군요. 두 다리가 마비된 퇴역해병이 다리를 찾기 위해 판도라행성 자원탐사에 지원하게 되고, 원주민인 나비족의 아바타를 조종하게 됩니다. 처음엔 나비족을 이주시키고 협상하기 위해 거짓으로 신뢰를 얻지만 갈수록 나비족에 동화되게 됩니다. 하지만 지구인들중에 성급한 성격을 가진 강경론자들은 전쟁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이에 지구인과 나비족의 한판 싸움이 시작됩니다. 

아바타를 보면서 2009년 대한민국이 생각났습니다. 대화로 해결할수 있음에도 공권력으로 밀어붙이는 정부. 한겨울에 쫓겨나야 하는 도시빈민들. 그리고 올초 대책없는 철거에 저항하다가 주검으로 돌아온 용산 철거민들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욕심을 채우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나비족을 쫓아내는 <아바타>의 지구인들. 그리고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저하항하는 나비족을 보면서 마치 대한민국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인간이 다른 행성을 찾아가 자원을 채취하고 원주민과 갈등을 일으킨다는게 아직은 상상속에서가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리 멀지 않은 일인것 같기도 하고 현재 대한민국과 비교해보면 꼭 다른행성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위정자들에겐 가진것 없는 서민들을 마치 다른 행성의 사람들로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여자친구도 아바타를 보면서 잠깐이나마 '뉴타운'이 생각났다고 하더군요.

아바타,영상이 정말 끝내줍니다. 아바타에 대한 혹평도 적지 않지만 그런 부분들은 화려하고 생생한 영상이 상쇄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새벽시간에 조금은 긴 상영시간이지만 피곤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바타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꼭 3D로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영등포CGV 스타리움의 가격은 14,000원이라 조금은 비싸지만 가격이 아까울정도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올해 본 영화중에서 개인적으로 시각적으로 제일 재미있었고 별점도 4개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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