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20-20클럽 가입과 해결안된 병역문제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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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4. 13:08


추신수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의 외야수 추신수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풀타임으로 출전한 첫해인 올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클럽에 가입했고, 타율도 현재 3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20-20클럽 가입은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이어서 뜻깊은 기록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이다. 팀내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 추신수는 내년 더욱 뛰어난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찬호 이후로 많은 한국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특출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박찬호 이후로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서재응과 최희섭이 잠시 주목을 받았지만 꾸준한 활약을 못하고 한국으로 되돌아와야만 했다. 또한 한국 선수들은 주로 투수로 진출했지만 타자로써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국 야구보다 한수위인 일본의 스타선수들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한 사례들이 많은 것을 보면 추신수의 성공은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땀흘린 결과인지 알 수 있다. 인종차별과 외로움속에서 오직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 것이다.

하지만 올해 성공한 추신수의 미래를 가로막는 큰 장벽이 있다. 바로 군 병역문제이다. 추신수 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많은 선수들이 병역문제 때문에 많은 갈등을 겪거나 되돌아와야 했다. 그동안 아시안게임 우승과  WBC 4강으로 해외파 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받았다. 더군다나 작년 올림픽 우승으로 많은 국가대표 야구 선수들이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다.

그렇지만 추신수는 작년 올림픽엔 구단의 반대로 출전하지 못해 병역혜택을 받지 못했다. 또한 올해 WBC에서는 기대만큼 큰 활약을 못했지만  WBC 준우승을 하는데 일조했다. 그렇지만 WBC 준우승이 병역혜택에 포함되지 못해 추신수에게 병역문제는 여전히 큰 화두이다.

병역문제는 비단 야구뿐만 아니라 해외에 진출한 스포츠 선수에겐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추신수도 병역면제 혜택이 없다면 언젠간 군입대를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20대 한창 실력을 뽐낼 선수들에게 2년간의 군입대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이다. 모든 대한민국 성인남자들의 의무인 군입대를 피하자는것이 아니다.

꼭 2년간의 군입대가 아니더라도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 비시즌에 고국으로 돌아와 유소년 교육을 일정기간동안 하게 만든다든지 어려운 청소년에게 무료로 장비를 기증하게 한다든지 등의 방식으로 군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면 안될까?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군문제라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선수 개인적으로도 한창 실력이 최고조에 이른 나이에 입대를 하면 경제적으로나 실력면에서나 큰 피해를 본다. 또한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이다. 스포츠선수 한명이 대한민국의 이미지 개선에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 우리는 이미 많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추신수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해외로 진출할 스포츠 선수들이 합리적으로 군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공론화와 합의가 필요할 것이다. 군문제라면 지역감정이나 이념의 차이없이 똘똘뭉치는 한국사회에서 쉽게 해결되기는 어렵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