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할것만 같았던 한화이글스의 투수 회장님 송진우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다. 타자에 양준혁이 있다면 투수는 단연 송진우였다. 현역 최고령 투수로써 한국 프로야구의 대단한 기록들을 갖고 있다. 20년 이상 차이 나는 후배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던 그도 세월의 무게는 견디지 못했다. 작년부터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가더니 올해는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송진우 선수는 데뷔시절엔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강속구로 타자들을 위협못하자 송곳같은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투수로 변화를 시도했고 지금까지 송진우가 공을 던질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각종 최고령 신기록을 갈아치워 버렸다.

동기들은 물론 후배들도 은퇴를 하고 코치를 하고 있음에도 송진우는 끊임없고 철저한 자기 관리로 40대에서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미국이나 일본 프로야구에선 40대 투수나 타자들이 즐비하지만 한국야구는 30대 중반만 넘어도 은퇴하거나 은퇴를 종용받기 일쑤다. 그런점에서 송진우는 후배들의 본보기이며 팬들에겐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송진우는 빙그레 이글스에서 데뷔해 한화이글스에서 은퇴를 선언한 이글스 팬들에겐 장종훈과 더불어 최고의 스타이다. 기록으로 보면 지난 빙그레와 한화의 전성기 시절 에이스였고, 국내 야구의 신기록들을 갈아치운 대투수였기도 하지만 야구계의 활동가이기도 하다. 

자칫하면 유니폼을 벗을 수 있는 일이었지만 송진우는 후배들과 한국야구의 발전을 위해 선수협 회장직을 맡게 된다. 2000년을 기점으로 그의 별명은 '송골매'에서 '회장님'으로 바뀐다. 이른바 '선수협'파동 때문이다. 당시에도 고참투수였고, 고액연봉을 받는 선수였지만 후배들과 2군선수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선수협 회장으로써 앞장선다.


구단과 KBO, 보수언론의 협박과 방해에도 불구하고 송진우를 비롯한 선수협은 불합리한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선수협을 이끈 주요선수 몇몇은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되기도 하고, 심지어 선수생활을 그만둔 선수도 있다. 하지만 송진우는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었고 이후에도 능력으로 자신과 선수협에 대한 비난을 잠재울 수 있었다.

선수협 파동이후 송진우는 회장님으로 불리우며 선수 그 이상의 투수였다. 구단과 선수라는 어쩔수 없는 계약관계과 지연과 학연이 어우러진 한국 야구의 특성상 구단에 맞서 싸우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고참선수고 고액연봉자란 점에서 온갖 흑색선전과 협박을 견디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일부 구단의 선수들은 선수협 활동에 반대하기도 하고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송진우 선수를 비롯한 선수협 선수들의 요구가 없었다면 지금의 후배들은 아직도 불합리한 처우속에서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 프로야구에선 변화해야할 것들도 많다.

송진우 선수의 기록을은 앞으로 깨질것이고, 기록으로만 본다면 송진우 선수보다 더 위대한 투수들은 많다. 하지만 송진우 선수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일부 스타선수들처럼 자신만을 생각하는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제2의 제3의 송진우 선수가 나와야 한국 야구는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어두운면을 감추려하기보다 알리고 개선하려고 앞장섰던 송진우는 진정한 대투수이다. 한화 팬이 아니라 야구팬으로써 그의 은퇴를 아쉬워하며 또한 진심으로 축하한다. 개인적으로 송진우 선수가 은퇴후 코치와 감독이 되는 것도 좋지만 KBO 사무총장이나 더 나아가 KBO 총재가 되어 한국 야구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wrote at 2009.08.16 22:52 신고
정말 송진우투수는 존경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죠. 선수협일도 그렇고 자기관리도 그렇고, 은퇴한다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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