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테레비와 필름카메라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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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24. 15:21

제 주력 카메라는 디지털카메라인 캐논의 익서스 110is입니다. 디카의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다가 올봄부터 시작한 블로그때문에 최신형으로 하나 장만했습니다. 익서스 110은 최신형답게 HD동영상 촬영에, 광각기능도 있고 1200만화소라 좋습니다. 게다가 화면은 와이드입니다. 포스팅할때 이놈의 도움을 아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은 디카가 아닌 필름카메라입니다. 요즘 다들 디카를 갖고 있고 길거리에서 DSLR보기도 쉽습니다. 그만큼 디카가 대중화되었죠. 반대로 필름카메라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디카에 비해 유지비도 많이 들고 결과물을 보는데까지 시간도 오래걸리니 당연합니다.

하지만 필름카메라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필름값과 현상비, 스캔비용이 더 들어도 전 필름카메라만의 고유한 색상을 버릴수가 없더군요. 찍어놓고 잠시 잊어버려 몇달만에 결과물을 보기도 하지만 그 색감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제겐 총3대의 필름카메라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펜탁스의 P50입니다. 아는 분에게 5만원어치의 회를 사주고 데려온 사진기입니다. SLR 이지만 자동기능이 있어서 초보자가 쓰기에 아주 좋습니다. 결과물도 깨끗하고 좋구요.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는 상표. 동원 펜탁스입니다. 이젠 제 품을 떠나 친구에게로 갔는데 잘 활용할지 전시품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두번째 카메라는 니콘의 F50입니다. 94년에 처음 나온 아남 니콘의 카메라입니다. 지금은 없는 브랜드인 아남 니콘의 로고가 새롭군요. AF가 되어서 사진찍기 좋습니다. 렌즈가 별로 좋지 않아서 그다지 좋은 사진은 안나오지만 나름 좋습니다. 이 카메라도 아는분에게 공짜로 얻었습니다. 평소에 니콘 카메라를 갖고 싶었는데 너무 좋더군요. 앞으론 이 녀석과 친해질 거 같습니다.


세번째 카메라는 캐논의 AE-1입니다. 사진처럼 참 오래된 사진기입니다. 남대문에서 거금을 주고 산 카메라인데 가끔 말썽을 부리곤 합니다. 사람처럼 오래되면 가끔 말을 안듣는 곳이 있더군요. 하지만 사진은 정말 잘나옵니다. 수동이라 포커스를 맞추는게 힘든데 핀만 잘맞으면 아주 좋은 사진이 나옵니다. 좀 무겁지만 특유의 셔터소리가 마음에 드는 녀석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집 장농에 방치된 필름카메라가 없으신가요? 가끔 아날로그와 느림, 기다림, 필름카메라가 그리우신 분들은 카메라를 가지고 밖으로 나가서 셔터를 눌러보세요. 좋은 친구가 될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