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KT 발전에 도움안돼 탈퇴했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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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13. 12:26



얼마전 KT노동조합이 민주노총을 탈퇴하면서 큰 뉴스거리가 되었다. 민주노총 설립때부터 인적으로 재정적으로 현대자동차만큼 중요한 조직이었기 때문에 충격적이었다. 보수언론들은 앞다투어 KT노조가 탈퇴하면 민주노총이 금방이라도 무너질것처럼 보도했다.

하지만 민주노총 내에서 KT노조의 위상이나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었다면 KT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곪았던 것이 지금에서 터진 것 뿐이란 것을 알 것이다.

KT노조는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들어서면서 어용화와 함께 사측의 개입에 의해 움직였다는 것은 만천하에 알려진 사실이다. 그만큼 KT노조는 민주노총 안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넘어 같이 갈 수 없는 노조였다. 물론 그런 노조를 당장의 달콤함(재정)때문에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민주노총 지도부에게도 책임이 있다.

오늘자 조선일보에 KT노동조합 위원장이 인터뷰를 했다. 노조위원장은 '회사발전에 도움이 안돼 민주노총 탈퇴"했다고 말했다. KT의 민영화 이후 급변하는 통신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사관계가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영화 이후 경쟁업체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KT의 경쟁력 저하가 과연 노조때문일까? 근래에 KT가 그 흔한 파업한번 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런데도 마치 노조때문에 KT의 경쟁력이 저하되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KT의 경쟁력 저하는 거대한 몸집과 내부 비리때문이다. 경쟁사들은 소비자를 위한 마케팅과 서비스로 공격적인 경영을 하는데 KT는 기존 유선전화 시장만 지키려다 경쟁력을 잃은 것이다. 또한 여러매체에서 보도되었다시피 하청업체와의 비리등이 만연했던 것이 KT 경쟁력 저하의 이유이다.

KT 노조의 주장처럼 민주노총이 회사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할 것이 아니라 아예 KT노동조합을 해체하는 것이 삼성처럼 회사발전에 도움일 될 것이다. 자신들의 부정부패등은 고치려 하지 않고 민주노총 깍아내리기에 앞장서는 KT노조가 제3의 노조를 추진한들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민영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인사에도 '예스'하고 앞으로 있을지 모를 '구조조정'에도 '예스'할지 모르겠다. 명색이 '노조'인데 말이다. KT노조에서 회사발전을 그렇게도 생각한다면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고 통신업계의 전문경영자를 사장으로 추대했어야 옳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