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되고픈 국회의원 특권의식, 국회의사당역 6번출구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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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11. 10:43


9호선 지하철이 개통되었다.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큰 탈없이 잘 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9호선 국회의사당역의 한 곳은 아직도 공사중이다. 다른 역들과 국회의사당역의 다른 출입구는 완공되었는데 왜 6번출구(국회의사당)는 아직도 공사중일까? 바로 국회에서 국회의사당쪽 출입구는 특별하게 만들어달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란다.

아래의 사진은 9호선 역들의 출입구 모양이다. 네모난 구조물에 유리로 마감되어 깔끔한 모습이다.

9호선 역들의 기본 출입구 모양


9호선의 역들의 출입구는 위와 같이 모두 똑같다. 통일성을 띈 것인데 유독 국회의사당역의 6번 출구만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철골 구조물로 되어 있고, 지붕은 반짝 거리는 비늘 같은 것을 덮어 씌우고 있는 중이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이른바 '용의 형상'을 본 떠 만들고 있다고 한다. 원래 설계는 다른 출입구와 같은 설계였지만 국회의 요구로 다시 설계하고 시공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비용은 많이 추가되었다.


국회의원 개인의 욕심과 특권의식 때문에 멀쩡한 출입구를 재설계하고 재시공하는 것이다. 국회의사당은 왜 특별해야 하는 것일까? 어차피 국회의원들은 지하철을 이용하지도 않을텐데 말이다. 기껏해야 차가 없는 보좌관이나 민원인들만 이용할텐데 비싼 돈(세금)을 들여서 특별하게 지어야할 이유가 있을까?

주변 건물들과 어울리지도 않는 출입구를 만들어 놓고 흐뭇해하는 국회의원들을 생각하니 웃음만 나온다. 마치 자신들이 용이 되어 여의주를 물고 싶을 것이다. 현재 공사중인 6번출구는 국회의원들의 새까만 속을 보여주고 있다. 겉으론 <국민, 민생>을 외치면서도 속으로는 자신들의 개인적 욕망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 말이다.

국회의 권위는 저런 상징적인 건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 자신들이 정치를 잘해야 세워지는 것이다. 서민들의 복지예산은 깍으면서 자신들의 욕심만 채우는 국회의원들을 어떤 국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용의 형상을 본 떠 만들고 있다는 저 출입구를 보면서 국민의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의 모습이 떠오른다.(거머리한테는 미안하다)

국회의사당역 6번출구

국회의사당 6번 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