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이상한 인사정책, 한국관광공사 사장 이참씨 내정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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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29. 12:49



독일인에서 한국인으로 귀화한 방송인 이참씨가 한국관광공사의 사장으로 내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칼도마란 이름으로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하고 각종 방송에 출연하면서 친근한 이미지였었죠. 지난 대선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특별위원회 특보를 맡아 정치권과도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이참씨의 한국관광공사 사장 취임에 반대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들중에 하나입니다. 이참씨가 귀하했기 때문이거나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해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과연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될만큼 경력과 전문성이 있었나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코드인사를 남발한다며 반발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전문성도 없고 도덕성도 없는 인물들을 내정했다가 오히려 자신들이 큰 타격을 입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인사가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였습니다.

기관과 전혀 상관없는 인사를 해서 내부 반발은 물론 시민단체들의 반발까지 불러온 사례도 있습니다. 참여정부 시절 경찰총장을 지낸 허준영씨를 전혀 상관도 없는 철도공사 사장에 앉히는가 하면 인권과는 거리가 먼 현병철씨를 국가인원귀원장에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국가기관의 장은 전문성과 도덕성을 함께 갖춰야 합니다. 일반기업은 능력만 최고면 되지만 국가기관은 그렇지 않습니다. 조직과 국민의 신뢰를 받으려면 전문성과 함께 도덕성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도덕성보다 능력을 중요시 한다고 합니다. 조선일보조차 능력만을 중요시하는 이명박 정부의 인사정책을 비난하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능력이 우선이라고 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능력만을 우선이라고 하면 좌나 우 이런 이념도 떠나 인사를 펼쳐야 합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자신들의 말을 어기지 않고 실행할 수 있는 인사들만을 배치하다보니 곳곳에서 잡음과 파열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는 한예종과 예술위원회 사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문제입니다.

이참씨가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취임해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지켜봐야 알겠지만 그가 행정적인 경험도 전무하고 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만한 경력은 이명박 대통령의 특보를 지낸것 밖에 없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언론에서는 한국 최초로 귀화인이 공기업 사장으로 내정되었다는 이슈성의 기사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귀화한 한국인에게도 문호가 개방되었다는 것은 한국사회가 진일보했다는 좋은 징조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적절했는지는 한번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참씨, 좋은 성과 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