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밀어부쳤으니 이젠 쌍용차도?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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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23. 11:48


조선일보_7월23일자


미디어법 강행처리로 정국이 급랭되었습니다. 야당은 대리투표와 부정투표가 횡행한 이번 직권상정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당은 적법하다고 일축했습니다. 미디어법 통과로 혜택을 받게될 조중동의 보수언론들은 일제히 환영 기사를 냈습니다. 청와대가 앓던 이가 빠진것 같다며 환영했습니다.

언론노조와는 독자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KBS는 사실상 파업이 끝났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복귀했지만 노조는 자율에 맡기고 파업은 계속한다는 엉뚱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지켜보면서 허탈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는데 오늘 들려오는 소식들도 암울하기만 합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언론노조 그리고 시민단체들은 장외투쟁과 총파업등으로 미디어법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모든걸 힘으로 밀어부치는 정부와 한나라당과 싸우기엔 힘이 벅찬 것이 사실입니다. 국민의 여론이 어떤식으로 흐를지, 정치권은 국민 여론을 어떤식으로 이끌어 갈지 궁금해집니다.

미디어법이 통과되긴 했지만 정국의 뇌관이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바로 쌍용자동차 문제입니다. 평택에선 연일 노조원과 경찰사이의 충돌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측과 노조를 압박하고 있지만 궁지에 몰린 노조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몇개 없어 보입니다.

화살촉이 박힌 노동자_미디어충청

어제는 경찰이 테이저건으로 쏜 화살촉이 노조원의 얼굴에 박힌 사진도 공개될 정도로 평택 공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고 합니다. 사진의 화살촉이 눈 같은 곳에 박혔더라면 참으로 끔찍하기만 합니다.

다행히 경찰은 용산참사때처럼 몰아붙이는 진압작전은 안하고 있지만 여전히 경찰과 사측은 노조원들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보수언론과 사측은 연일 노조만을 희생양으로 삼은채 공격하고 있습니다. 노조의 폭력성만 부각시키고 사태의 근본원인은 이야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측은 겉으론 대화를 한다고 하지만 용역과 구사대를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고, 심지어 차량을 불태우고 책임을 노조에 뒤집어 씌우기까지 합니다. 

쌍용차 사태를 보면서 제 주변 사람들이 다들 한마디씩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저러다 또 사람 죽겠다'라고 말합니다. 요즘 돌아가는 상황보면 정말 저러다 사람 잡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오늘 뉴스를 보면서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대한민국을 보았습니다. 용산참사처럼 사람을 해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보다 중요한 것이 있겠습니까.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일만은 벌어지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