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레땅뿌르국같은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통과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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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22. 17:47



오늘 오후 국회앞의 모습입니다. 지금 국회 주변은 경찰버스들과 검은 진압복을 입은 전투경찰들이 가득합니다. 국회앞을 가로막은 경찰버스와 빨간 신호등이 지금의 국회를 상징하는 것 같군요.

엠비악법으로 불리우는 미디어법이 통과되었습니다. 야당이 단식을 하고 봉쇄를 해도 다수의 힘으로 밀어부친 한나라당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정족수가 모자라면 투표를 다시하면 되고, 대리투표까지 해가면서 미디어법을 통과시켰습니다.

국회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또하나의 해외토픽감이 생겼습니다. 예전에 대만 국회의원들이 싸다귀를 때리면서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웃기기도 하고 저런 정치후진국이 있나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보니 대한민국 국회는 더하면 더했지 뒤떨어지진 않더군요.

오늘 점심을 먹으러 국회 의원회관 구내식당엘 갔습니다. 뜨거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어린 학생들이 견학을 와서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더군요.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이 과연 오늘 국회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안타깝습니다.

기어코 미디어법이 통과되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환호를 지르는 모습. 민의를 대변한다고 하는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개그콘서트를 보면 뿌레땅뿌르국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세명의 뿌레땅뿌르국 사람과 한명의 조난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 대한민국 국회가 딱 뿌레땅뿌르국 같습니다. 자기들끼리 다 해먹고 다수의 힘으로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국회입니다.

맨날 싸우기만 한다고 국회의원 욕할 것도 아닙니다. 오늘 미디어법을 통과시킨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나 무료급식 예산을 삭감한 한나라당 소속의 경기도의원이나 모두 우리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과 도의원이니까요.

그렇다면 앞으로 있을 10월 보궐선거와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 수 있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정국은 안개속입니다. 언론노조의 총파업과 야당 의원들의 행보에 응원을 보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