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 정세균이 아니라 김형오가 해야

흑백테레비

·

2009. 7. 23. 00:13


결국 미디어법이 통과되고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 언론노조, 시민단체 그리고 국민들은 허탈감에 빠져 있습니다. 뿌리는 못 속인다는 속담이 있듯이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여지없이 드러냈습니다. 예전 군사독재 시절의 부정투표와 대리투표가 2009년 국회에서 재현되었습니다. 신한국당 시절의 노동법 날치기가 그리웠는지 노동법은 재투표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가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의원직을 걸고 미디어법을 막겠다고 공언했는데 정부와 한나라당은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부 신문만을 위한 미디어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의원직 사퇴는 국회의원이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에게 의원직을 내놓는다는 것은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입니다.


일부에선 한나라당을 압박하기 위한 쑈라고 폄하할수 있겠지만 오늘 본 정세균 대표의 얼굴에선 비장함이 묻어납니다. 평소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도 스마일맨으로 통하기도 하고 민주당 내에선 너무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정세균 대표에게서 오늘은 거친 행동과 분노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자신의 본분을 버린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의원입니다. 한나라당 출신의 김형오 국회의장이 끝까지 중립을 지키기는 힘들었겠지만 여야가 타협점을 찾을 수 있게 하기보다는 직권상정으로 처리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처리하기보다는 이윤성 국회부의장을 통해 직권상정을 처리했습니다.


자신은 안좋은 꼴은 면했지만 자신의 말대로 국민의 심판에 따라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 질책은 달게 받겠다"한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