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장학생에 이어 이명박 장학생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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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6. 19:09


고등학교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을 지켰습니다. 재산 331억원으로 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과 복지사업을 한다는 것이 재산 환원 사업의 내용입니다. 사실 대통령의 재산 환원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라 신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기부는 사실 대선 과정에서 재산 축적에 대한 공격을 차단하기 위하여 약속한 측면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대건설 사장을 지내면서 거액의 재산을 형성했고, 자신의 자녀를 빌딩 관리업체에 위장취업 시키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서민층이 표를 얻어 당선되기 위해 부자정당의 부자후보라는 꼬리표를 떼어야 했습니다. 거기서 나온 아이디어가 재산 기부입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집권 이후 서민을 위한 정치보다는 소수의 가진자들을 위한 정치를 했습니다. 예를 들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서민이란 단어와 거리감이 있습니다.

삼성 장학생이란 말이 있습니다. 삼성공화국이라고 불릴만큼 우리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삼성이 뒷돈으로 우리 사회를 조종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법조계, 행정부, 언론, 검찰등 우리 사회 권력층은 삼성이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섣부른 걱정일지는 몰라도 이명박 장학생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학생 선정에도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 민주노총 조합원 자녀는 안되고, 전교조 교사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안되며 다음(daum) 아고라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장학사업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닌지요. 지극히 우스운 생각이지만 현실이 하도 황당해서 그런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이명박 재단의 장학금 받은 학생들은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성장해 갈지 궁금합니다. 청소년들은 주위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그 영향은 어른이 되어서까지 미치게 됩니다. 이명박 재단의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커서 이명박 대통령과 보수세력에게 쓴소리를 하긴 힘들겠죠. 이명박 대통령을 나쁜 대통령으로 기억하기도 힘들겠구요.

김대중 재단이나 노무현 재단, 아니 민주장학재단이라도 만들어야 하는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런 재산기부와 사업들은 진보진영이 더 앞장섰어야 할 문제인데 말입니다. 아쉬움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