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폭력시위는 네모난 건물지은 이명박 대통령 때문이다

세상 이것저것에 대한 호기심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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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6. 22:31


보수 인터넷 신문인 데일리안을 보다가 이상한 칼럼을 발견했다. 제목이 "둥근 집 둥근마음, 네모집 네모마음"이라는 제목에 "반발-폭동 심리 유발"....시드니 빌딩의 20%는 타원형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언뜻 보기엔 맞는 말 같기도 해서 자세히 읽어보니 촛불집회와 폭력(?)시위는 네모난 아파트와 빌딩 탓이기 때문이란다.
 


정체불명의 유엔미래포럼이라는 단체의 대표인 박영숙씨의 칼럼에는 "한국의 네모난 아파트 문화가 20년 이상 지속되어 한국인의 마음이 다 네모가 되어 촛불시위 군중행중등 분노 표출로 사회가 더욱 더 혼란해지고 있으며, 고치지 않고 10년이 지나면 한국은 평지풍파를 맞을 것이라는 미래석학들의 분석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괘변을 하는 미래석학이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할 뿐이다.

획일화된 아파트와 고층빌딩이 마음에 들지 않긴 하지만 촛불집회가 네모난 건물 탓이라는 필자의 의견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을 뿐더러 황당하기까지 하다. 멀쩡한 아파트와 빌딩마저 부수자고 할까 걱정된다. 삽질 대통령과 꼴통보수들이 득세하는 한 그런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법이 없으니까 말이다.

또한 칼럼에서 "한국도 한때 초가지붕이 둥글었다. 당시는 민심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70년대 산업화로 새마을 운동이 둥근 초가지붕을 뾰족한 지붕으로 개조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한다. 민초들의 삶이 어려워 동학농민전쟁 같은 일이 일어났을때는 초가지붕이었는데 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외국의 사례를 들며 "시드니 코너빌딩의 20% 이상이 타원형 건축물이다. 고전적 빌딩 즉 성곽이나 성당 교회 건물일수록 사람들이 많이 쳐다보는 정면에 다양한 둥근 조각이나 디자인을 넣었다"고 소개하고 이어 "푸근함을 선사하고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타원형 건축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너그러운 사람들이 많은 곳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서구에서는 폭력시위와 혁명이 일어나면 안되는데 왜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시위가 끊이지 않을까?

촛불시위에서 연행된 사람들은 전부 네모난 아파트와 빌딩에서 살거나 근무해서 잡혀간 것일까? 그렇다면 일제시대의 고풍(?)스런 서울시청이 있고 근처에 덕수궁이 있는 서울광장에서 시위는 왜 많이 일어날까?

하긴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고층빌딩과 네모난 건물의 원조가 바로 미국이잖는가. 그래서 폭력을 좋아하고 전쟁을 좋아하는가 보다. 박영숙씨의 말대로라면 미국이야 말로 네모난 건물들을 부셔버리고 타원형 건물을 지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에서 이런 네모난 건물들을 만든 장본인이 과연 누구인가? 바로 박정희 대통령과 건설사 사장 이명박 아니던가?

건축물마저 이념의 잣대로 바라보는 세상이 무섭기까지 하다. 이런 궤변을 쏟아내는 사람의 칼럼을 읽으며 지식(?)을 쌓고 있을 보수 네티즌과 신문 구독자를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해 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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