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통신은 실패한 것일까?

흑백테레비

·

2009. 7. 3. 00:38

마지막편집이 5월11일인 여의도통신 홈페이지


회사가 국회 바로 앞에 있고, 하는일이 국회와 조금은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국회소식에 민감한 편입니다. 그런 저에게 <여의도통신>은 많은 정보를 안겨주는 신문입니다. 국내최초의 입법전문 정치주간지를 표방하며 탄생한 <여의도통신>. 제호를 처음 들어보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죠.

여의도통신은 조선일보라는 골리앗을 물리친 지역언론 옥천신문의 오한흥씨와 전국의 풀뿌리언론들이 힘을 합쳐 만든 신문입니다. 본사는 충북 옥천에 있고, 서울은 여의도에 사무실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지는 몰라도 국회의원이나 보좌관, 그리고 정치와 풀뿌리언론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중앙의 거대 신문사들이 전해주지 않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어서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다루지 않는 뒷이야기를 보는 것도 큰 재미였습니다.

이런 여의도통신이 언제부턴가 사무실로 배달이 안되더군요. 사무실에서 한달에 3만원을 주고 정기구독을 하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배달이 안된 것입니다. 일간지도 한달에 만오천원인데 주간지가 3만원인 것은 확실히 비쌉니다. 하지만 정기구독을 한 것은 그만큼 기사들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다들 깜빡하고 있다가 오늘 점심에 사장님이 "여의도통신 배달된거 무지 오래된거 같은데"라고 하셔서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전화번호로 연락을 취해보니 받지 않거나 자동응답만 되더군요. 여의도통신의 홈페이지를 가보니 5월초의 기사가 최신기사였습니다. 지금은 7월인데 말이죠. 혹시 인터넷에선 소식을 알 수 있을까 해서 검색을 해보니 나오지 않더군요.

이름모를 인터넷신문도 아니고 정기구독자도 꽤 있을텐데 아무런 말도 없이 신문발행을 중지해도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회사소개에 유권자와 정치인의 '소통'을 돕겠다고 써놓고 구독자들에겐 일방통행이군요.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정말 망한건지 일시중지된건지는 잘 몰라도 구독자들을 무시한 행위는 분명합니다.

제목은 <경제위기로 사라진 신문, 여의도통신>이라고 올릴려고 했는데 확신을 못해서 다른 제목으로 사용했습니다. 혹시 이글을 보시는 분들중에 여의도통신의 근황에 대해 아시는 분들은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