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조삼모사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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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29. 14:10


이명박 대통령 내외_청와대 홈페이지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라디오 주례연설에서 "임기내에 한반도 대운하를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민들이 반대를 많이 하고 국가사회적으로 그로 인한 소모가 많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이명박 대통령이 좋은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이어서 '4대강 살리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4대강 살리기'를 통해 환경도 개선시키고, 산업도 발전시킨다는 내용입니다. 죽어있는 4대강을 살리는 것 당연히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는 건설사들 배를 채워주는 일뿐이지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는 사업입니다. '한반도 대운하'와 큰 차이점이 없기 때문에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대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임기내에는 대운하 공약을 이행하지 않겠다며 국민들을 안심시켜 놓고 뒤로는 4대강 살리기를 통해 한반도 대운하의 기초작업을 하려는 속셈입니다. 이건 뭐 조삼모사도 아니고 이명박 대통령은 그동안 이런 행보를 많이 보여왔죠. 가장 큰 사례가 바로 광우병 파동때입니다. 국민들에게 사과하고서 사태가 잠잠해지니까 공안정국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을 하고 정국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근본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하지만 실체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보수에서도 비판하는 실체 없는 '실용중도론'이나 이야기하고 있고, 그 흔한 개각조차 하지 않고 있는 이명박 정부입니다. 일부에서는 이른바 근본대책으로 행정체제 개편이나 자유선진당과의 공조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원희룡의원이 주축이 된 이른바 쇄신위원회도 별다른 성과없이 흐지부지 되었습니다. 흙탕물 속에서 발버둥 쳐봐야 더욱 물만 흐리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거대여당이라는 힘만 믿고 정치를 하다간 더 큰 국민적 저항을 받게 되리란 것을 정부와 여당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근본대책은 이명박 정부의 '새로고침'입니다. F5를 누르세요. 2년이 지났습니다. 2년동안 국민들이 왜 그렇게 반대하고 싫어했겠습니까. 새로 출범하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세요. 그것이 파국으로 치닷고 있는 2009년 대한민국의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믿습니다.

참, 이명박 대통령이 전에 꿈이 퇴임후 환경운동가라고 했는데요. 임기내에 대운하 안하면, 퇴임하고 환경운동하면서 대운하 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