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를 서울에 이어 부산에서도 개최하려나 봅니다. 얼핏 들은 이야기로는 수도권의 다른 곳에서도 진행한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마음이 식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소 섭외가 말썽인가 봅니다.


서울에서 열린 추모 콘서트는 애초에 연세대에서 진행하려고 했으나 학교측의 강력한 반발과 방해로 성공회대로 장소를 바꿔서 치룰수밖에 없었습니다. 연세대는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끝내 추모콘서트 불허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학내면학분위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보입니다. 축제때는 거액을 들여 연예인을 초청하면서 단하루 몇시간 그것도 학생들이 없는 주말의 공연을 불허하는 모습은 정치적 이유가 없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번 부산 추모 콘서트도 쉽지가 않을 모양입니다. 부산대에서 진행하려고 했지만 부산대학측도 콘서트를 불허한다고 합니다. 전직 대통령의 추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에 대학측이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직 대통령의 추모 콘서트를 불허하는 것은 너무하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분향소조차 부수는 이명박 정권하에서 추모 콘서트를 불허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겁니다.

연세대의 콘서트 불허와 부산대 콘서트 불허가 색다른 것도 아닙니다. 노동자들과 시민단체들의 수많은 집회와 문화제가 대학측에 의해 불허되고 방해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예전처럼 총학생회가 승인한다고 해서 될일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블로거분들은 연세대등을 민주화의 성지라고 하시면서 추모콘서트를 못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표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장소를 섭외하기전에 조금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꼭 대학교가 아니더라도 공연장이나 공원 같은 곳에서 할 수 있는데 학교를 고집하는지 저로써는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사실 대형 행사를 하기에 대학교만큼 좋은 곳이 없긴 합니다. 넓은 부지와 전기를 비롯해 각종 혜택을 공짜(?)로 쓸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재정이 부족한 노조나 시민단체들은 연관이 있는 학생회와 협의하에 학교 시설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상으로도 그런분들은 행사를 하고 사용료는 지불하지 않고, 학생회 학생들은 자원봉사를 합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런 행사들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는 공공의 재산이기 때문에 저렴하게 시설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학교가 재단이나 학교측 것이 아니듯이 학교가 학생(일부)의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관행은 총학생회와 연결이 된다면 써도 된다는 생각이 넓게 퍼져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해듯이 학교는 여러 구성원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정당한 절차를 밟아 대관을 해도 될 것을 학교측과 상의없이 무리하게 행사를 하려는 것은 시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듭니다.

연세대도 그렇고 이번 부산대도 그렇고 주최측과 총학생회측이 합의하에 콘서트를 개최하기로 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학교는 다양한 구성원이 모인 곳입니다. 총학생회가 승인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그것을 싫어할 다른 사람들의 입장도 있는 것이죠. 그것이 민주주의입니다. 반대로 총학생회측이 외부 행사를 학내에서 합의없이 치른다면 그것이야 말로 이명박 정권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대학교에서 하려면 총학생회측 뿐만 아니라 학교측과 다른 학생들과도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최측이 총학생회만 믿고 밀어부치다가 뒤늦게서야 학교측이 반대한다고 말할게 아니라 기획단계에서부터 여러 학교 구성원들과 협의를 했다면 연세대와 부산대 같은 일은 안벌어질 겁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콘서트가 지역 곳곳에서 대규모가 아니더라고 소규모라도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본래의 취지와 벗어난 것들 때문에 의도가 훼손되지 않게 주최측에서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성공회대처럼 개최를 허용하는 곳에서 하면 될 문제를 굳이 어느 특정 대학교에서 개최하려고 싸우는 모습은 보기 안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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