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 웃음도 스피드 액션도 스피드

흑백테레비

·

2011. 7. 26. 14:46

해운대의 스타 이민기와 강예원 그리고 명품조연 고창석, 김인권, 윤제문이 출연한 영화 '퀵'을 보고 왔습니다. 무더운 한여름에 개봉하는 영화답게 시원한 액션과 웃음으로 무장했습니다. 탄탄한 스토리라든가 배우들의 뛰어난 열연보다는 계속되는 웃음과 화려한 액션신으로 관객들 앞에 나선 영화입니다. 재미와 작품성 두가지 모두를 쫓다가 이도저도 안되는 영화들이 많은데 한가지만 충족해도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퀵'은 재미만큼은 보장하는 영화입니다.

퀵 서비스맨 이민기와 걸그룹 멤버 강예원이 예기치 못하게 폭탄을 배달하게 되면서 겪게되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코믹스러운 경찰과 조폭이 끼게 됩니다. 전반부 오토바이 액션신이 나올때는 해운대와 같이 화려한 CG로 승부하는 영화인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코믹한 장면과 재미있는 대사가 더욱 돋보였습니다. 진지한 내용이 나올법한 장면에서도 게속되는 장난(?)을 보면서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가지 웃기려고 작정을 한 영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퀵서비스라는 색다른 소재로 영화를 만든것도 새로웠고, 김인권의 몸을 아끼지 않는 웃음연기도 눈에 뛰었습니다. '해운대'와 '방가방가'에서도 큰 웃음을 주었는데 앞으로 한국영화에서 자주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1박2일에서 순수한 모습을 보여준 고창석도 어딘가 모르게 부족한 형사역을 잘 연기했습니다. 100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웃고 볼 수 있었던 킬링타임용 영화였습니다. 트랜스포머 일색인 극장가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터 줄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영화 끝장면에서 스턴트맨 뒷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장면을 유심히 지켜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가 끝나면 자막을 다 보지 않고 그냥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숨겨진 이야기를 못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퀵'에선 다보고 왔습니다. 멋진 장면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하는 스턴트맨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살이 찢어지고 다리가 부러져도 영화가 잘됐으면 하는 그들이 있었기에 퀵에서 멋진 장면들이 나올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조연도 아닌 스턴트맨이지만 그들이 없으면 영화가 완성되지 않듯이 퀵서비스 기사분들도 우리 사회에서 눈에 뛰지 않지만 꼭 필요한 존재라는걸 잠시나마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