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3, 여전히 화려한 액션 하지만 지루한 이야기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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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6. 29. 13:36

결혼식 전에 우연히 영화 시사회 이벤트를 보고 응모했습니다. 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트랜스포머3' 시사회 이벤트였습니다. 응모는 했지만 결혼식과 신혼여행때문에 깜박했는데 중국에서 문자 한통을 받았습니다. '트랜스포머 시사회에 당첨되었으니 보러오라'는 내용의 문자였습니다. 귀국하자마자 양가와 친척분들 방문해서 인사드리고 지방에서 올라온 어제 바로 영등포 CGV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트랜스포머1는 극장에서 보질 못하고 2편부터 극장에서 봤습니다. SF장르를 좋아하는 여자친구는 트랜스포머3는 꼭 보겠다며 개봉일을 기다려왔는데 시사회에 당첨되어서 남들보다 먼저 볼 수 있었습니다. 뭐 사실 트랜스포머류의 영화는 스토리도 그다지 필요없고 화려한 볼거리가 중요한 영화입니다. 때문에 전편을 보지 않아도 쉽게 이해할수 있는 내용입니다.


아시다시피 트랜스포머는 오토봇과 인류 그리고 디셉티콘이 벌이는 전쟁입니다. 값비싼 자동차들이 화려하게 로봇으로 변신해서 나쁜 기계 디셉티콘과 한판 싸움을 벌이는 장면들이 압권입니다. 3편은 달착륙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픽션을 가미해서 재미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정말 달착륙 사건이 트랜스포머와 관련이 있다고 믿는건 아니겠죠? ^^

또 하나 재미거리는 오토봇 안에서 그리고 인류 안에서도 디셉티콘과 내통하는 부류가 있다는 것입니다. 전편들은 흑과백이 확실했는데 이번에는 내부에서 조금은 다른 분위기가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헐리우드 영화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미국 중심의 그리고 백인중심의 세계관이 여전히 보이더군요. 미군 특수부대가 거대한 외계 로봇과 싸워 이기고 세계를 구한다는 내용이 진부하기는 하지만 그들이 만든 영화니까 어쩔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편에 이어 크게 달라질것 없는 내용 때문에 조금은 지루한 면도 있습니다. 아마 트랜스포머 4편이 나온다면은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여기까지!'가 트랜스포머의 재미를 느낄수 있는 한계라고 생각이 듭니다. 특별한 이야기가 없는 한 단순히 변신하고 때리고 부수는 '시간때우기용' 시리즈는 '전편만한 속편없다'라는 이야기만 들을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멋있는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는 볼만합니다. ^^